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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할수 Nov 25. 2023

동시반 등록

신춘문예에 내볼까?

지난 9월에 도서관에서 하는 동시반에 등록했다. 에세이만 아니라 다른 형식의 글도 쓸 수 있으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할 때였다.  동시가 시보다 쉬울 것 같은 데다 내가 참석할 수 있는 시간에 동시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래전에 시를 배운 적이 있다. 시를 배울 때 교수님이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않은 낯선 표현을 해야 하는데, 금방 잡아 올려 눈이 반짝반짝거리고 몸이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물고기 같은 시를 써야 한다고 했다. 낯선 시를 쓰는 것은 힘들다기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시를 쓰지는 못했지만 시를 읽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김경주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시집을 읽을 때 펜레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팬레터는 쓰지 않았다.)

한 행 한 행을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이 뭉클, 뭉클거렸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경주의 시를 읽으면 가슴이 몽글거린다.


동시 수업을 받기 시작한 후 몇 편의 동시를 썼다. 시를 배운 적이 있어서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동시를 가르쳐 주시는 시인 강사님이 신춘문예에 한 번 내보라고 했다. 다음 주에 신춘문예에 내보려고 한다. 동시를 쓰기 시작한 지 3개월째, 당선되면 너무 좋고, 떨어지면 내 삶에 한 가지 경험을 추가하는 일이다. 바로 이게 신춘문예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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