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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는 형식의 편지

첼 gpt와 함께 쓴 시

by 할수 최정희

쳇 gpt와 함께 대화하며 시를 써보았습니다.

처음 쳇 gpt와 쓴 시인데 독자님들의 느낌과 생각은 어떤지요?


'비'라는 형식의 편지


하늘은 태초부터 '비'라는 형식을 빌어 편지를 썼다 비 오는 날을 택해 하늘은 투명한 점자로 쓴 편지를 발송한다 나무와 풀과 돌은 하늘이 보낸 맑은 문장에 금세 젖어든

다. 양철 지붕이 통, 통, 통, 편지가 도착했다고 신호를 보내도 사람들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나무와 풀과 돌과 산과 땅이 모두 젖어들어도 '비'라는 형식의 편지 속의 문장은 남아돈다. 읽히지 못한 문장들은 헛되이 흘러간다 냇물 속에서 콸콸 흘러간다. 사람들은 양동이를 가져가 점자 투명한 문장을 퍼내거나 낚싯대를 드리워 한 문장이라도 낚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젖는 것이 싫어서 우산을 펴고 가는 사람들은 하늘이 보낸 점자 편지를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하늘의 편지, 투명한 문장에 젖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생명은 없다. 원하지 않은 때 느닷없이 젖게 되는 게 삶이다. 그러니까 미리 젖어보는 것도 좋다고 젖는 연습을 해보라고 하늘이 '비'라는 형식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한 문장들이 냇물로 강물로 흘러가서 쌓인 곳이 바다다. 바다는 하늘이 보낸 점자 투명한 책을 쌓아둔 거대한 서고인데, 사람은 그것을 펼쳐보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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