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부에 관한 모든 것: 테스트부터 전학까지
체조부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체조부는 축구부, 야구부처럼 학교에 소속이 되어 있는 운동부이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뉘는데, 저학년의 경우, 선수 등록을 하더라도 취미로 하는 아이들이다. 연습 시간은 3시부터 7시지만, 3학년 이하 아이들은 5시 정도까지 하고 귀가하고, 요일을 정해서 한다. 4학년부터는 7시까지 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지만 학원 일정이 있으면 그 시간은 빼 주고, 취미로 하는 아이들의 경우 매일 하지도 않는다. 진로를 체조로 하기 희망하는 아이들도 주 5일 연습을 하기는 하지만, 수요일은 자유롭게 '놀이식'으로 한다고 한다. 법으로 하루는 쉬게 정해져 있어서.
선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아이가 없더라도 체조부 유지를 위해 취미로 하는 아이들까지 선수 등록을 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봐서 알던 것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었다니! 신기하고 흥미롭다.) 이 학교에 고학년 선수는 4명이고, 나머지는 저학년이다. 작년에 선수로 활동하던 6학년 선수들이 여럿 졸업해서 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선수로 등록을 하게 되면 10-15만 원 정도 월 회비를 내고, 그 밖의 비용은 학교, 교육청, 구청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그 밖의 비용이라 하면 대회 출전비, 안무비, 단체복, 훈련 관련 비용 등이다.
운동부에서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 해당 학군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된다
초등학교는 거주 지역 관할 학교로 배정받는 게 일반적이라 마음대로 전학을 갈 수가 없다. 하지만 운동부 소속 선수의 경우는 다르다. 운동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려면 우선 관할 지역 내에서 찾아야 한다. 만약 없다면, 관할 교육청 내에서, 그래도 없다면 서울 시 안에서 통학이 가능한 곳으로 전학을 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이사하지 않아도 된다.
아인이가 사는 동네에는 체조부가 없다. 교육청 관할 학교 어디에도 체조부가 없다. 그래서 통학이 용이한 학교를 알아봤던 것이다. 전학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나니 "왜 우리 학교에는 체조부가 없는 거야? 있었으면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되고,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든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전학을 가려고 하는데 뭘 해야 하나요? "담임 선생님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한 아이가 전학을 가는 '생의 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절차는 '통보'가 전부다. 행정실에서 어떠한 서류도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모든 서류는 전산으로 간단다. 이 학교를 떠나게 될 때 선생님께 언제 가겠다고 말하기만 하면 된단다.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다.
반면, 새 학교에서는 작성할 서류가 꽤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선수 등록에 필요한 서류다. 체조부 담당 선생님이 신신당부한다. "아이랑 첫날 오시면 쓰실 서류가 몇 가지 있으니까 도착하시면 연락 주세요. 저는 아침 일찍부터 와 있습니다."
수요일까지 다니고, 목요일에는 새 학교로 등교한다.
금요일 밤까지 심란했던 아인이는 주말을 보내며 완벽하게 마음 정리를 끝냈다.
(마음 정리하는 법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