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의 여정 May 11. 2023

미국대학 재학생 인종별 비중의 의미

미국 명문대학 도전하기

밤에 자는데 둘째한테 카네기멜런에 다니는 친구 녀석이 전화를 해 와서 둘이 한창 떠들더군요.

녀석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낄낄거리면서 한참을 떠들다가 다시 잡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모른척,

"어제 누구한테 연락 온거야?" 했더니 재미있는 얘기를 합니다.

"응, 아빠... 카네기멜런 다니는 친구 녀석이었어. 미시건대학으로 편입하려고 하네."

"잉? 그게 무슨 얘기야... 카네기멜론도 좋잖아. 근데, 왜 미시건으로 편입한대?"

"카네기멜런에 중국애들이 너무 많아서 재미없대. 자기는 파티체질인데 파티는 아예 없고, 주변에 온통 중국애들 투성이라 공부만 하고 재미가 없다고 하네."


이 둘째친구는 같은 해외국제학교 출신입니다.

카네기멜런을 입학할 때 SAT 수학 만점이었지만 영어 성적은 안 좋아서 1500점대였지만 미국 시민권자에 지역별 T/O 안배 덕분에 미국대학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 중 1위인 이 학교에 합격하더군요.

그래서, 미국대학은 입학정원 배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합격자 통계를 통해 잘 살펴야 합니다.


미국대학을 진학할 때에는 목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미국명문대 졸업 후 본인 나라로 복귀해서 취업이나 교수직을 목표로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시아계 학생들이 보통 갖는 목표이고, 특히 중국 유학생은 거의 대부분 이런 목표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대학의 특징은 성적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같은 학년 학생간에 유대가 끈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카네기멜런대학은 인터내셔널학생에 대한 재정지원은 없는 것으로 공식화 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학비를 부담하고 온 아시아계 학생의 공통의 목표는 좋은 성적 확보와 함께 조기졸업이니 공부 집중도가 엄청 납니다. 파티 같은 여유를 부릴 여지가 없겠죠.


두번째는, 미국명문대 졸업 후 미국현지에서 정착하는 경우 또는 미국에서 원래 살던 학생들이 미국 내에서 좋은 취업을 하는 방향입니다.

보통 이런 목표를 갖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는 학생간 유대가 끈끈한 경우가 많을 겁니다.

미국대학 엄청 공부 시킵니다. 하지만, 이런 대학은 그래도 공부에 더해 네트워킹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더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도 결국 인맥 통해 연결해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런 학교는 재학기간 동안 다양한 네트워킹이 많으니 졸업 후에도 이런 강한 유대가 이어져서 강한 동문의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대학특징을 재학생 인종구성으로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카네기멜런의 재학생 인종비중을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백인은 White, Hispanic을 합치면 됩니다. 이 경우 31%입니다.

Asian은 미시민권자이면서 아시아계 이민자를 의미하고, International은 미시민권자가 아닌 해외학생을 의미하는데 보통 아시아계가 많다고 합니다.

정확한 비중을 알려면 International 학생 내 아시아계 비중을 다시 구분해야 하지만 확인이 어렵고, 추이를 본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둘을 합쳐서 비교해 봤습니다.

둘을 합치면 54%입니다.

카네기멜런의 아시아계 학생구성이 54%, 백인계 학생비중 31%로 아시아계 학생 비중이 압도적이네요.

둘째 친구 녀석이 주변에 일주일 내내 밤샘 공부해도 성적이 신통치 않고, 주변에 온통 중국말만 들린다고 푸념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출처 : US News


그래서, HYPSM의 재학생 인종비중을 좀더 살펴봤습니다.


출처 : US News


먼저 스탠퍼드 대학입니다.

White 28%, Hispanic 18%이므로 백인계는 46%입니다.

아시아계는 Asian 25%, International 11%이므로 36%이므로 그래도 스탠포드대학은 백인학생 비중이 아시아계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출처 : US News


다음은 하버드대학입니다.

White 36%, Hispanic 12%이므로 백인계는 48%입니다.

Asian 22%, International 12%이므로 아시아계는 34%입니다.

하버드대학이 백인계 비중이 스탠퍼드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출처 : US News


예일대를 살펴봤습니다.

White 37%, Hispanic 15%로 백인계는 52%입니다.

Asian 21%, International 10%로 아시아계는 31%이고, 하버드보다도 아시아계 비중이 낮습니다.


출처 : US News


다음은 프린스턴대학입니다.

White 39%, Hispanic 11%이므로 백인계는 50%로 나타납니다.

Asian 23%, International 12%이므로 35%로 하버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출처 : US News


다음은 MIT입니다.

White 24%, Hispanic 15%로 백인계 비중이 39%입니다.

Asian 33%, International 10%로 아시아계 비중이 44%입니다.

MIT가 HYPSM 중 유일하게 아시아계 비중 44%로 가장 높습니다.

왜 MIT를 학구형 대학이라 얘기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아시아계 비중이 높은 대학은 공통적으로 성적 위주의 경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네기멜런에 지금 재학 중인 둘째 친구 아빠도 MIT 출신이라 이 친구도 둘째와 함께 국제학교에 재학할 때 머리좋다는 얘기 많이 듣던 녀석인데도 버티기 힘들다고 얘기하는 거 보면 카네기멜런 Computer Science의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래서, 노틀데임 대학을 살펴봤습니다.


출처 : US News


White 66%, Hispanic 12%로 백인계가 78%입니다.

Asian 5%, International 6%로 아시아계가 11%입니다.

정말 압도적으로 백인계 비중이 높은 대학이네요.

학생구성이 이러면 오히려 아시아계 학생은 성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동문 관계를 잘 만들어 가면 미국정착 시에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아이가 미국대학을 지원하는 목적이 뭔지를 정의하고 잘 알아보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부분에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시벨 장학생 프로그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