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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의 여정 Jun 18. 2023

꿈을 쫓으며 성공한 Thom Browne

전도유망한 경제학도로서의 미래를 갖고 있었지만, 배우로 도전해 보고 싶어 헐리우드로 진출했고, 거기서 영화배우가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적성에 눈을 떠서 결국 디자이너로 성공한 사람.

바로 Thom Browne의 얘기입니다.


그와 관련한 기사와 인터뷰를 보면서, 꿈으로 간직한 것들을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으로 비교하면, SKY대 경제학과를 졸업해서 충무로 영화판에 뛰어 들어 배우에 도전하면서 일하다가, 디자이너로서의 적성에 눈을 뜨고, 빈폴 의류 브랜드에 디자이너로서 합류해 경력을 쌓은 다음, 본인의 브랜드를 런칭해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너무 결이 다른 각각의 영역에서 해 보고 싶은 꿈이라는 이유로 도전하고, 그러면서 본인의 적성을 찾아가면서 결국 성공하는 모습이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Thom Browne은 펜실베니아에서 7형제 중 한 명으로 태어납니다.

스포츠를 좋아했고, 그 중에서 특히 수영을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머리도 영특해서 대학진학까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노틀데임 대학은 US News 순위 18위(2023년기준)이니 운동만 좋아해서는 진학하긴 어려웠겠죠.

대학 진학 이후에도 좋아하던 스포츠를 계속 하기 위해서 트랙 앤 필드팀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냅니다.


4년의 대학생활을 마무리 하고 Thom Browne은 9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경영컨설팅 회사에 몸담습니다.

이 때를 Thom Browne은 Vogue와의 2018년 인터뷰에서 회상하면서 짧은 얘기를 합니다.


"It was like... business consulting? I don't know. Literally I had no clue what I was doing."

"그건 마치... 경영컨설팅? 모르겠더라구요. 말 그대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짧은 컨설턴트 생활을 과감히 접고, 그는 다소 엉뚱한 진로를 도전합니다.

바로 헐리우드에서 배우로서의 삶입니다.

그렇게 바로 짐을 싸서 LA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합니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Thom Browne은 역시 이번에도 배우로서의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상업광고에 출연할 기회를 갖긴 했지만, 주로 하던 일은 영화 소품담당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때 그는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를 위해서는 빈티지의류를 손보고, 다시 만들어 내야 했는데, 바로 그 일을 맡아 하게 된 것이죠.

그러면서, 영화배우가 아닌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본인의 적성을 서서히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아예 패션쪽 일로 완전히 직업을 바꾸게 됩니다.

LA에서 뉴욕으로 옮겨와서 이번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판매원으로 일을 합니다.

하지만, 이미 디자이너로서의 본인 적성에 눈을 떴던 Thom Browne이었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문을 계속 두드렸고, 드디어 클럽 모나코에서 보조 디자이너로서 일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클럽 모나코는 랄프 로렌 산하 브랜드입니다. 이게 인연이 되서 랄프 로렌과도 연결될 수 있었구요.


하지만, Thom Browne은 클럽 모나코에서 디자이너로서 커나가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2001년에 드디어 수트만을 제작하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인 이름을 딴 'Thom Browne' 브랜드를 2년 후에 뉴욕에 런칭합니다.


Thom Browne을 아시는 분은 상징적 디자인인 Stripe을 떠올리실 겁니다.


이 디자인은 프랑스 국기를 반대로 한 듯한 빨강, 흰색, 파랑으로 이루어진 삼색 그로스 그레인인 Thom Browne 로고에서 파생된 디자인입니다.


그의 패션 스타일이 성공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남성복이 아닌 그만의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모습을 선보인 점

남성복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점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점

패션쇼를 예술적인 퍼포먼스로 만든 점

이외에도 패션 전문가들이 손꼽는 여러 이유가 있더군요.


이렇게 뉴욕에서 이름을 쌓아가던 그에게 더 큰 기회가 찾아 옵니다.

그건 미국 영부인 미쉘 오바마가 공식 석상에서 그의 옷을 입고 등장한 겁니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서 미쉘 오바마가 지금 봐도 너무나 세련된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그의 옷이 함께 한 것이죠.

이 공식석상에 이렇게 화려하게 등장하기 전에 이미 미쉘 오바마는 그의 옷을 여러차례 입고, 좋아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The approach for her was making sure she was in something as strong as interesting and as important as she is. That's all I cared about. I didn't care about it being a fashion moment." 


"그녀에 대한 접근은 그녀만큼 강하고, 흥미롭고, 중요한 무언가에 있는지 확인하는 데 있었어요. 그게 제가 신경쓴 전부에요. 그때가 패션의 순간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이렇게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가 정점을 찍은 건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에 그의 지분 85%를 5억불에 매각한 순간일 겁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그룹은 이태리 패션 그룹으로 Thom Browne이 가진 성장 가능성과 디자인 철학을 인정합니다. 이렇게 2018년에 역사적 거래가 성사됩니다.


"이것은 우리 제냐 그룹 108년 역사 상 가장 큰 인수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의 거래는 없을 겁니다.

우리는 럭셔리 남성복의 글로벌 리더로서, 성장의 기회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톰 브라운은 완벽하게 적합한 파트너죠."


역사적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간의 조화...

이 조화는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인 건 분명합니다.


여기까지 스토리를 보면 Thom Browne이 항상 순탄했던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Thom Browne이 사용하는 대표로고 Stripe가 아디다스와 사실 유사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이유로 아디다스는 Thom Browne을 상대로 2021년에 소송 제기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3년간의 지루한 소송은 올해 3월에 뉴욕 법원에서 마지막 판결이 진행되었습니다.


"Adidas does not own stripes."

"아이다스가 모든 줄무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라는 Thom Browne의 이 최후 변론은 이 소송과정의 백미입니다.

너무 유명했던 문장이었죠.

전 세계 모든 줄무늬 디자인을 아디다스는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려 한다는 점을 배심원들에게 부각시킨 겁니다.

3시간여의 심의 끝 배심원단은 4개의 줄무늬 디자인 등이 아디다스의 판매에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판결을 내립니다.

정말 매번 고비와 역경을 정면 돌파해 냅니다.




패션에 대한 기술적 지식이 없는 Thom Browne에게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지 기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그의 답변이 많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Well I know exactly what I want in my head and that's why it's so nice to actually work with someone who knows how to do it technically.

So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o know exactly what it is before you start. I don't have any preconceived ideas of what you can and can't do. I think that you can pretty much do anything."


"글쎄요, 저는 제 머릿속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과 실제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 전에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요. 나는 당신이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런 삶의 태도가 매 순간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만들어 낸 이유 아닌가 싶습니다.


[References]

https://www.vogue.com/article/thom-browne-interview-career-personal-life

https://hypebeast.kr/2018/8/thom-browne-ermenegildo-zegna-group-acquisition-shares


https://the-talks.com/interview/thom-browne/

https://www.nytimes.com/2018/08/28/business/ermenegildo-zegna-thom-brow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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