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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동훈 Oct 27. 2023

어떻게 공부하는게 가장 기억에 잘 남을까?


 많은 사람들이 학습을 함에 있어서 그 비중을 수업>예습>복습 순으로 두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수업>복습>예습의 순으로 생각할 정도로 복습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아마 많이들 느낄 것이다. 한 번 읽은 책을 한달 지나고 나서 다시 떠올려보자. 과연 그 책의 제목을 다시 접했을 때 떠오르는게 뭐가 있는가? 특별히 정말 인상깊게 봤던 책이 아니라면 아마 책 제목과 관련하여 이런 저런 내용이 있구나 두 세줄 정도 쓸 정도로 기억나지, 대부분은 이미 머릿 속에 지워지고 없는 상황일 것이다.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게으르면서도 효율성을 추구한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고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 뇌는 과거의 일에만 신경 쓸 틈이 없다. 지난 일은 빨리 빨리 잊고, 생존을 위해 현 상황에 집중해야 하는게 우리 뇌가 할 일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결국 복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자꾸 머릿속에 두고두고 오래 저장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뇌는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내용을 배우거나 같은 일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장기 기억 속에 오래 저장하려 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당 지식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계속해서 그 지식(또는 기술)에 대해 숙련되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운동선수들도 무수히 같은 자세로 반복 연습하는 것도 일종의 복습이다 복습은 하면 할수록 숙련되고 더 잘하게 된다.-


복습은 중요하다. 똑같이 집중하여 수업을 들었는데도 상급 학년으로 갈수록 아이들 사이에서 성적 차이가 나는 이유도 바로 방과 후에 학원을 가든 자습을 하든 복습을 했는지 안했는지의 차이인 것이다.  


그럼 복습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복습할 때 최고의 공부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스스로 이를 되짚어 보는 것. 나는 회상이라고 생각한다.


즉 복습을 할 때 그냥 한번 눈으로 다시 한번 책을 읽는 것과 이를 보고 따라 써보는 것, 또 여러번 반복해서 스스로 되뇌이며 이를 능동적으로 떠올려 보는 것. 후자로 갈수록 뇌에 기억되는 폭은 분명 깊어진다.


특히 우리가 그날 배운 것에 대해 회상을 많이 할수록 뇌에서도 이와 관련된 뉴런이 증가하고 신경회로활동도 활발해진다. 이 때문에 더욱더 그 지식은 머릿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쉽게 공부하면 그만큼 빨리 잊혀지는 법이고, 머리를 많이 쓰면서 어렵게 공부할수록 그만큼 머릿속 오래 남는 법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나는 이런 점을 생각하여 아이들이 평소 공부 방법(특히 자습 방법)에 대해 질문을 할 때도 머리를 편하게 두지 말고 최대한 많이 쓰라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해당 지식에 대해서도 스스로 떠올리고 노트에 마인드맵 형식으로 만들어보고 머릿 속에서 성찰할수록 더욱 익숙해지고 심화된 문제라도 잘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지 않은 학생이라면 잠을 자기 직전에 그날 배운 것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 뇌는 수면기간 특히 램 수면 시간 동안 그날 떠올린 것들을 정리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잠자기 직전에 떠올렸던 일들부터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날 배운 것을 얼마만큼 회상하고 있는가? 나쁜 기억이 아니라면 그 내용을 자꾸 떠올릴수록 머릿속에 각인되고 거기에 숙련될 것이다.


"복습은 지식의 소유를 확고하게 하는 열쇠입니다." - Thomas Carl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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