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꾸는 책과 강연
백일백장 23일차다.
언제나 그렇듯 '어떤 글을 쓸까'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마감시간에 쫓기다 보니 하루 중 '언제 쓸까'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되는 시점이다.
백일백장 26기 단톡방에는 매일 아침 무료 강연 링크가 안내된다.
한 권을 압착해서 뽑아낸 진한 한 문장을 목소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듣기만 하는 걸까? 아니면 나도 낭독을 하나?
어제는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로 지정된 "나는 듯이 가겠습니다'의 저자 김진화 작가님의 강연도 진행되었으나 강연이 진행되는지도 몰라 좋은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오늘은 "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의 저자 김은아님의 강연이 이어졌다.
책과 강연은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많은 강연을 무료로 열지?
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처음으로 '입장'하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에세이 작성요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 강연이였다.
주의깊게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강사님의 읽고, 말하는 속도, 높낮이가 적절히 조절되며 전달되다보니 1시간의 강연은 순삭이였다.
엄마와의 애증의 관계를 풀고자 몇번의 글쓰기를 시도해보았지만 알 수 없는 여러 방어기제들이 압도적 우승을 하며 매번 실패하였다. 더는 미룰 수 없어 '함께 하는 힘'을 믿고 백일백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않은 현재의 나다.
강연은 비교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팩트 중심의 서술이 나쁘지 않았다. 나 또한 그렇게 묘사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에세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아니기에 팩트 중심이 아닌 감정이 포함되어야 독자와 필자의 간격이 좁아지며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기에 주저되는 부분들이 많다보니 글쓰는 것이 어려웠던 것이다.
굳이 애증이 관계를 나타내야 하는 '엄마'여서 힘들었던 것이 아니였다.
나는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또한 나에게 솔직하지 않았던 것이다.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 된다할 수 있는 육하원칙을 작가님 만의 표현으로 설명이 되었다.
그 중 내 감정, 내가 원했던 것, 내 선택에서 나는 잠시 멈추어야 했다.
감정은 참아내는 것으로 더 익숙했던 나이기에 그 속에서 원하는 것을 알고, 선택하기란 여전히 서툴고 어렵다. 강연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이런 나를 발견한다. 글을 쓰는 시간들이 늘어남으로써 나를 알아차리고 그렇게 조금씩 변해갈거라 확신하지만 여전히 나보다는 타인의 시선이 더 의식되고 있는 상태이다.
아직도 일기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차곡 차곡 쌓인 글들로 나중에는 에세이 출간의 꿈을 꾸고, 매일 매일 힘겹게 걷고 있는 지금의 나를 그때는 웃으며 나처럼 애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웃으며 강연하는 상상도 해본다.
김은아 강사님이 예시 문장을 읽을 때의 모습은 그 문장을 모두 이해하고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너무도 분명하여 귀에 쏙쏙 박혔다. 그게 낭독에서 말하는 전달력일것이다. 나 또한 낭독을 하고 있지만 '감정'이 빠진 채 그냥 읽어내는 정도였음을 크게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김은아 작가님을 만나 글쓰기를 하면서 나를 알아채는 연습의 필요성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고, 책과 강연이라는 매력에 성큼 발을 디디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