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늦잠보다 평일의 늦잠의 맛은 달콤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창가로 비취는 햇살을 맞으며 아침을 맞았다.
오후에 느긋느긋 요가원으로 향했다.
발목 인대파열 이후 참여하지 못했던 인사이드 플로우 수업을 모처럼 들으며 땀을 제대로 흘리고 나오는 길이다.
언제 낮수업에서 만나면 차 한잔 나누자 인사했던 회원을 만났다.
함께 지역에서 전시 중인 작은 사진전을 관람하고 옆 건물의 커피숖으로 향했다.
건물의 문을 여는 순간
어? 여긴....
이 공간은 여름날이면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쾌적한 공간에 소파와 음료수가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 시원하다.
화장실 불도 아끼는 어르신들에겐 이만한 공간이 없을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어르신들 가운데 엄마를 보았다.
바로 뒤돌아 나와 건물을 한바뀌 돌아 다른 출입구로 들어섰던 기억이 났다.
혹시 지금도?
티 나지 않게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이제는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고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추운 곳이다.
나는 엄마를 염려하는 걸까? 그리워하는 걸까?
혼자 있을 때는 제법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정작 마주하면 엄마의 그 눈빛에서 바로 경직된다.
이제는 서로가 외면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엄마의 앙 다문 입술에서 가슴 깊숙이 박힌 엄마의 모진 말들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다. 이제는 그때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척, 괜찮은 척하는 것이 힘들다. 그렇다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할 용기도 없다.
엄마도 어디선가 나를 보고 뒤돌아섰을까?
서로가 동행이 있는 채 길에서 마주한다면 우리는 서로가 모르는 사이인 듯 지나칠 것이다.
그것이 엄마의 인간관계이고, 나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익숙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어디를 가든 주의 깊게 사람을 보지 않다 보니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한 때는 나도 엄마의 자랑거리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