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장 첫 합평회 일정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100일 동안 글쓰기를 하면서 갖게 되는 합평회에 대한 안내를 받으면서부터 나는 고민을 하였다.
나를 숨기고 사회적 미소를 띠며 만나는 자리가 아님을 알기에 꽁꽁 숨어있던 내 안의 나를 꺼내려 내가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차피 용기를 내고 시작한 것이니 주저하지 말자 다독이며, 작성한 글들 중 하나를 택하기 시작했다.
백일백장 글을 쓰면서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얘기들을 쓸 때면 브런치 스토리에, 가볍게 쓰이는 것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어디에도 합평회에서 함께 나눌만한 글들은 없었다.
어? 25일 동안 빠지지 않고 썼는데 뭘 한 거지?
합평회에 참석한 작가님들 앞에서 나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상상을 하며 '이 글은 어떨까"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여전히 문장 하나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역시 낭독은 글로만 표현하는 것 이상의 내면 깊숙한 곳이 건드려지면서 눈으로 읽는 것과 다른 감동이 있다.
어떤 한 문장이 계기가 되어 이만큼까지 걸어올 수 있었지만 내가 아닌 타인과 나눌 만큼 마음이 커지지는 못했나 보다.
몇 개의 글들을 소리 내어 읽어보려 했지만 네이버블로그에도 브런치스토리에도 생각보다 많은 글들이 있지 않았다. 마음속 응어리를 풀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이지만 난 여전히 솔직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언제인가 배우 한지민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핑계고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면 이서진처럼'이라 말한 것이 떠오른다. 세상 고민도 없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는 이서진. 가진 것이 많아 여유로울 거야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도 이서진처럼 고민하고 싶지 않다.
백백 26기 오프라인 합평회에 초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송년회라면 고민 없이 가겠지만 속내를 비추기보다 감추는 것에 익숙한 나는 자꾸만 머릿속으로 많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