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분주하다.
텅 빈 냉장고.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묻는다.
글쎄....
아이는 입이 짧은 것일까? 짧게 자란 것일까?
아침으로 먹은 반찬이 저녁에도 나오면 먹지 않는 미식가 아들이 150일 만에 집으로 온다.
첫 휴가다.
얼마나 집이 그리웠을까....
그런 아들을 맞이하려니 마음이 바쁘다.
방도 치워야겠고, 침대 시트도 다시 점검하고 커튼도 바꿔야 하나?
마침 김장김치가 똑 떨어졌다.
며칠 전 손만두에 도전을 한 후 나는 겁을 잃었다.
마트에 가니 '알타리'가 소폭으로 포장되어 있다.
이 정도 양이면 도전해 볼 만하다 싶어 처음 '알타리 김치'를 담겨보았다.
익어가기를 기다리며 실온에 있는 김치통을 아침저녁으로 살피며 주문을 걸고 있다.
'맛있어라~! 맛있어라~!'
자취생의 냉장고 보다 못한 텅 빈 냉장고. 김치 하나로 내 마음은 이미 충분하다.
밑반찬은 시간관계상 주문으로 해결해야겠다.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다. 대답은 역시나....
문득 아이가 기억하는 엄마표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언제나 국이나 찌개만 있으면 충분했던 식탁.
닭을 씻을 줄 몰라 삼계탕류는 언제나 외식이었다. 그러니 생선은 말할 것도 없다.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아이는 가끔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한다.
모처럼의 요구라 기쁜 마음과 야심참을 보태어 준비를 하지만 어김없이 실패다.
맛보다 그 양에 아이가 한마디 한다.
"또 이렇게 많이 했어!"
이번에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하려나...
떡국 떡이 아닌 떡볶이 떡으로 사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