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고마워~!

by 소소한 특별함

서둘러 나섰으나 요가원에 도착하니 내가 가장 늦게 도착한 수련생이 되었다.

수련 준비를 마친 모두에게 방해되지 않게 요가매트 자리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그때 초등학생 딸과 나란히 앉은 어느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모녀가 함께라는 다정함이 묻어있는 모습에서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면서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들을 데리고 요가원을 갔던 20여 년 전이 떠올랐다.


대개는 아이가 잠든 후 가장 늦은 시간에 참여를 하지만, 유독 잠들지 못하는 날이면 세 살배기 아들과 요가원으로 향했다. 한 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아이는 보채지도 않고 옆에서 나와 함께 했다. 지금 같으면 아이를 데리고 수련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엉뚱한 얘기지만 그때는 모두가 용인해 주었다.


세 살 배기에게 주양육자와 떨어진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특히나 그 대상이 엄마일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잠시라도.

잠투정을 해도 충분한 때에 아이는 엄마에게 온전히 한 시간을 내어주며,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어쩌면 기다림이 아닌 그때부터 엄마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이 높았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후에도 심리학 공부를 하며 새벽에 잠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깨우다 지쳐 혼자 먹는 것을 해결하기도 했고, 나를 따라다니며 4시간 이상의 강의를 거뜬히 옆에서 함께 해주었던 아들이다.

오늘 밤, 곁에 없는 아들이 유난히 보고 싶다.

그때는 육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나름 엄마를 지켜준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들! 어쩌면 지금 네가 보내는 그곳에서의 시간이 가장 홀가분하게 너만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어진다. 오늘 밤만큼은 근심걱정 없이 편안한 밤이길 바래. 아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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