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봄날

그 벅차오름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by 소소한 특별함

봄 햇살이 따뜻하다. 비취는 햇살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한 날을 맞았다.

오늘만큼 '이대로 충분해'라고 느껴지는 날은 드물다.

그 벅차오름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글쓰기 모임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따뜻한 공간이다.

모처럼의 만남으로 왁자지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요가전문가의 짧은 명상으로 우리들의 기를 모았다.


'호흡을 모아 가슴에 커다란 원이 있다고 느껴보세요. 그 원이 조금씩 커지면서 내뱉는 숨과 함께 여기 모인 모두에게 나눠준다고 생각하세요'


아주 짧은 호흡명상이었지만 머리와 눈이 맑아지면서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각자 준비한 나누고픈 글을 낭독하고 다른 구성원들은 냉철함과 따뜻함을 담아 글쓰기의 방향성을 나눴다.

호흡명상을 하며 가슴에 몽글몽글 그렸던 원이 점점 붉은색을 띠며 커진다.

지금 이곳 여기의 모습을 눈에 가득 담으며 벅차오름이 뭉클함으로 이어진다.


나의 글쓰기가 일기장에서 에세이 형태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 무렵이다.

2022년 2월 무렵 다니던 직장을 준비 없이 나오게 되면서 많은 방황 끝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사이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려 결이 맞지 않아도 유지하고 있었던 사회관계와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는 그간의 인간관계와 결이 완전히 다른 글쓰기 동무가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직급이 어떻게 되는지, 누구의 엄마 인지를 보지 않는다.

그저 그 사람 자체로만 보면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알아주고, 위로해 준다.


집단상담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개방의 압력'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깊은 얘기를 나눌 때 나도 휩쓸려 마음속 얘기를 꺼낸 후 상처가 더 깊어지는 경우로 이해했다.

그러나 이곳은 안전하다. 서로가 교환하는 눈빛으로 이미 위로가 시작된다.


세상 어딘가에 안전한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생각하면 뭉클하지 않을 수 없다.

너덜너덜했던 마음을 서로의 이해와 공감으로 감싸줄 수 있는 공간. 그런 경험치는 나를 여유로움으로 안내할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가장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온 우주의 다정한 기운이 나를 좋은 사람들 곁으로 자꾸만 다가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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