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적어놓은 오늘의 할 일은 여전히 그대로다.

by 소소한 특별함

3월을 마감하는 새벽 줌미팅을 시작하며 아침을 맞았다. 신문은 타이틀만 읽다싶이 넘기고, 밤새 카톡방의 새로운 소식들을 확인하다 외출하기 전까지 꼭 마쳐야 하는 것들을 다 하지 못한 채 밖으로 향했다.

돌아와 해야 할 것들을 목록에 적고 외출을 했지만 귀가가 늦어지면서 다시 미루기를 하고 있다.

현재 나는 나와 심리전 중이다.


'새벽에 일어났으니까 얼른 자, 피곤하잖아.'

'가끔 있는 일인데 뭘. 그렇게 피곤할 것도 없어. 괜찮아'


이미 나는 저녁을 먹으며 약간의 알코올로 오늘의 고단함을 보상해 주었다.

아.. 알코올의 영향인가.

여하튼 나는 나감을 위해 글을 쓰는 중이다.

내일은 토요일로 편한 마음을 가졌지만 약속이 있음을 잠시 잊었다.



책상 위에 적어놓은 오늘의 할 일은 여전히 그대로다. 돌아오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거라 호언장담하며 집을 나섰지만, 시간은 나의 예상보다 빠르게 흐렀고 나는 피곤하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어쩌면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주변사람들을 볼 때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 안에서 나만의 속도, 나만의 호흡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불쑥불쑥 조급함이 고개를 들 때면 정신이 번쩍 든다.


남들의 보폭에 억지로 맞추다가는 결국 쓰러질 테고, 그렇다고 내 느린 걸음을 마냥 나태함이라 치부하고 싶지도 않다. 나를 흔들던 복잡한 생각은 이제 멈춰야겠다. 피곤을 이유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 몸도 마음도 맑아진 내일의 내가 오늘의 몫까지 씩씩하게 감당해 줄 거라 믿으면서.

KakaoTalk_20260327_230559794.jpg 겨울을 견디고 존재감을 뽐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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