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공기를 너무 좋아해요.

by 소소한 특별함

봄 햇살의 따스함이 제법 강하다 느껴지며 지역 도서관에도 사람이 모여들었다.

가성비 좋은 커피와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자락 야외 테라스가 있는 이곳은 특히나 주말에는 등산객들의 인파와 섞여 도서관 내 커피숍에서도 줄을 서게 됩니다.

약속이라도 있는 듯 주말이면 그곳을 향하는 발걸음은 빈테이블을 선점하기 위해 빨라지곤 합니다.

선호하는 곳의 자리가 마침 비어있길래 쾌재를 부르며 앉았어요.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는 것도 경쟁이에요.

따스한 햇살을 뒤로하고 좋아하는 라테를 손에 들고 들어섰다 도서관이 문을 닫는 6시 무렵에 나올 때면 어스름한 어둠이 가벼이 깔려있어요. 이제 겨울을 지나 여름으로 가고 있으니 뉘엿뉘엿 지는 해도 더디게 움직이겠죠.


나올 때쯤 깔리는 어둠 속에 비취는 산등성이가 좋아 매번 사진을 찍곤 해요.

찍으면서도 어떤 느낌을 남기고 싶어 하는 걸까 하며 저에게 묻지요.

오늘처럼 스쳐가는 생각을 붙잡으려 남기는가 싶지만 구체화하기는 어려워요.


집으로 간다는 편안함일지,

도서관 정면으로 비치는 산의 능선이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도서관의 너른 마당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배드민턴을 치고, 등산객들은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벤치에서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정보를 교환하는 부모님들의 수다스러움과 시끌시끌하던 낮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어둠을 피해 모두 돌아가 아무도 없는 마당의 산새는 이제야 편안한 듯 보이기도 해요.


집에서보다 집중도가 높아 언제나 즐겨 찾는 이곳의 공기를 너무 좋아해요.

정문으로 들어서면 마주하는 커피숖과 그 앞에 펼쳐진 정원.

오늘처럼 날이 좋을 때면 도서관 옆으로 난 등산로로 발길을 옮길까도 잠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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