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부작용을 겪으며
생각보다 긴 표준치료를 겪으며
아 이래서 드라마에서는 암이라 그러면
사람들이 우는구나를 실감했고
내 몸에 있는 암세포때문에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처음 했다.
자다 깨서 울먹였다는 아빠 얘기와..
주변사람들의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그럼에도 강인하게 이겨나가길 원하는
가족들의 바람도 느꼈다. 일상은 그럼에도 계속됬고 대머리 독수리같은 머리를 해도
우리 아들은 애정표현을 듬쁙 했다.
(가끔 과거 사진을 보며 안타까워도 했지만. 아 엄마 머리 있을때 사진이다! 흑흑)
여성성이란 무엇일까. 이쁘게 차려입고 운동하고 화장하고 늙기 싫어했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초반에는 어색해도 셀카도 찍고 화장도 하고 했더랬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경험하며
여성성이 사라졌다. 내가 여성인가. 과연
무의식중에 모자도 안쓰고 밖으로 외출할뻔 하면서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행여나 내 머리를 보면 놀랠 까봐 주섬주섬 모자를 찾아쓰고 화장은 귀찮아서 안하고 하더라도...여성스럽지는 않지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항암을 해야 알수있을 것이다
간혹 SNS에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도 없어진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유방암 걸린 경험을 내세우며 물품을 팔아대는 걸 보면 부글부글 화도 난다. 긴머리를 치렁치렁대며 이쁘게 화장을 하고 유산균이니 항암쥬스니 하는 걸 팔아대니까.
없던 열등감이 생긴 상태에서 긴머리의 그녀들을 보는게 쉽지 만은 않다.
그리고 또 한번 흔들린 건 잇몸.
잇몸 색이 파랗게 되었다가 고름으로 하애지고 너덜너덜 해져서 떨어져 나가믄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울음이 왈콱.
치과에 가도 딱히 방법이 없다고 견디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하니
이제는 잘 씹지도 못한 상태에서
턱과 볼에 염증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편두통 통증까지...
엄마는 마인드 컨트롤로 낫는다 생각해야 두통이 없어질 거라지만
잇몸이 너덜너덜해지니...암진단 이전의 삶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인가를 새삼..느낀다.
머리카락, 잇몸 치아.
이것만 성해도 정말 감사하는 삶을 살수 있을 것 같다.
여성성이라고는 1도 없어진 상태에서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은 커녕 그저
울렁거리지 않고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컨디션만 아님 좋겠다도 바라게 된다.
아니 호중구 저하로 열이 안나서 응급실까지만 안가도...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수있으니.
내년 초에는 제발 머리카락 잇몸이 제상태를 찾고 나도 내 자신을 찾기를 바란다
이제 2차 AC 항암을 며칠 후면 하러 가야해서...독감 접종도 하고 치과 진료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중...
정말 이또한 지나가리다.
동하엄마가 보내준 단감과 함께
가을이 이쁘게 지나고 있다.
요새 같이 자는 우리 아들
애정표현이 더 잦아지고 깊어졌다.
받는 사랑에 충만. (아아 엄마는 애교가 없단다) 같이 잠만 자도 행복해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