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외래

비장함

by 챙미

수술전 외래가 잡혔다. 혈소판은 푹 쉬고 잘먹는수밖에 없대서 소고기를 먹고 채혈했다. 혈액내과 진료 대기중 걸려온 전화.

수치가 좋아지셨어요. 혈액내과 진료는 안보셔도 되겠어요. 유방외과만 받으세요.


다행이다! 그치만 수많은 대기인들을 보고 좌절. Mri 결과가 나왔을테니 기록지나 떼어보자. 기록지 줄이 더 길어서 외래시간이 되었다. Mri 결과지를 보기전까지 난 기분이 좋았다. Ct나 Petct, 초음파 결과지상으로는 암의 흔적도 거의 사라졌고 나쁜 얘긴 없었으니까.

진료순서가 되서 들어가니 교수님이

사진을 계속 돌려보신다. 한참을 말없이.


이제는 수술로 조직을 떼어보고 떼어낸 조직에 암이 없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악수를 청하신다.

왜이렇게 비장하시지? 나 암 다 없어진거 아닌가.


나와서 mri 결과지를 떼봤다. 1.1cm 잔존.


그 어디에도 없던 소리가 적혀있었다.


선항암 결과 나보다 암이 더 컸던 사람들 중에서 수술전 mri상으로 암이 다 없어졌다는 사람도 많았는데..왜 하필


그 힘든 선항암을 다 마쳤는데 왜 의사가 비장하게 말했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마음의 준비도 해야겠다.


신랑은 그래도 크기가 줄어든거는 긍정적인거 아니냐 너는 너무 마니 바란다 잔소리를 한다. 알아 안다고. 바라면 안되는거 받아들어야하는거


수술까지 오는길도 힘들었는데..

완전관해 안되면 젤로다를 해야하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교수님이 너무 감사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거고

받아들여야지...


어차피 내가 암에 걸리기 바란것도 아니고 세상일이 내가 마음 먹은대로 됬으면 여기까지 안왔지.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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