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 반
밤 1시 반, 나는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빛나는 무언가가 방을 비춰주길 바라는 것인지. 그 목적은 모호하다.
밖에서 누군가 들어올 때 울리는 차임 소리가, 마치 교회의 종소리처럼 들린다. 문을 열면, 빛의 상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무라타 사야카는 『편의점 인간』에서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빛나는 상자’로 그려내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도시 공간 속의 빛나는 네모난 것들 모두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성역, 하나의 안식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 속에서 편의점은 빛나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어두운 방 안에서 나는 태블릿의 빛에 비친 누군가의 환영을 바라보고 있다.
19일부터 일기를 써보라는 연락을, 절친한 친구 후지이에게서 받았다. 하지만 휴대폰을 열어보니 화면에는 ‘20일’이라는 숫자가 빛나고 있다. 그렇지만 잠들 수 없는 밤, 아직 오늘을 끝낼 마음이 되지 않는다. 마음은 뒤처진 채, 시간만이 흘러간다.
잠들 수 없는 밤, 입이 심심해 편의점에서 사 온 캔맥주를 연다. “푸슈.” 한 모금을 마시자 차가운 액체가 목을 지나 위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공복이라서일까. 생각해보니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을 기력도 없이, 그대로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취기가 조금 빨리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