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들리는 그 자체(잡채). 30대.

시몬스와 같은 안정감. 40대가 돼서야 느끼다.

by 유나희

제목 그대로, 흔들리지 않는 30대가 있을까? 40대 중반이 된 지금, 30대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육아 이야기, 회사 업무 이야기 등 각 자의 고민거리를 듣게 된다. 남자분이건 여자분이건 어떤 공통된 이야기로 귀결이 되는데, 어디선가 많이 느껴본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 맞다. 내가 30대에 느꼈던 감정들이다.


30대는 불안정 그 자체(잡채)다. 그동안 나는 20대가 가장 불안정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결혼도 하고 경력도 어느 정도 쌓인 30대는 회사에서 더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폭발하는 시기다. 내가 그랬다. 왜 그렇게 인정받으려고 안달이 났을까. 특히 진급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최절정을 이루게 된다. 옆에 아무도 보이지 않으며, 진급 직전에 고과를 잘 받으려고 난리가 난다. 여기서 말하는 난리는 마음속에서의 난리이다. 겉으로도 티가 어느 정도 나겠지만, 마음속은 훨씬 더 요동을 친다.


40대 지금 나는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그럼 어떻게 이렇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을까. 30대에게 또는 20대에게 들려주고 싶다. 지금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지나 본 40대가 들려주면, 그래도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 해서.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픈 마음이다.


왜 그리 흔들리며 살았는지. 왜 회사일 하나하날에 모든 촌각이 서 있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선,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한다. 감히 말하건대, 대부분 여러분들이 겪는 흔들리는 감정에는 비슷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주로 흔들렸던 주된 원인은 인정 욕구이다. 너무 뻔한 원인인가?! 맞다. 하지만, 나는 인정 욕구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인정 욕구가 원인인데,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 30대 인정 욕구가 가져온 대 참사_맹장 수술


나는 진급을 내 맹장과 맞바꿨다. 진급을 앞둔 시기, 성과를 보여야 되기에.. 나는 자처해서 일을 맡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는 그렇게 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오버 그 자체였다. 일과 삶의 균형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성과에 꽂혀있었다. 그렇게 오버를 하니, 사회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땐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지 않은지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으면 한다. 사실 주변이 눈에 들어올 정도면, 여러분은 아직 정상 범위일 가능성이 높다. 너무 많은 일을 욕심으로 맡다 보니, 여기저기 걸치기만 많이 걸치고, 깊게 다루는 느낌은 없었다. 나도 이렇게 일해보면서 여러 가지 많이 느끼던 차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퀄리티의 결과물만 연속적으로 찍어내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결국 응급으로 수술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우주에 가선 맹장으로 숨을 쉰다는데...(ㅋㅋ)


2. 인정 욕구를 억누를 수 있나? 그냥 분리하면 된다.


인정 욕구는 나는 본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엄청난 인정 욕구에 시달린 케이스다. 첫 직장에서 나는, 오로지 일만 생각했고, 30대에서도 다른 결의 인정 욕구에 시달렸다. 40대엔 어떻게 인정 욕구에서 해방되었는가?


그 해결책은, 분리하면 된다. 무엇을 말인가? 내 자아를 말이다. 회사에서 생활하는 자신과 회사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자아를 분리하면 된다. 요즘 말로 부캐 같은 것이다. 회사는 유 차장, 원래 나로 존재하는 나는 유나희. 그럼 유 차장이 진급에서 미끄러져도, 좀 씁쓸하지만 유 차장이 미끄러진 것인데. 나는 유나희가 미끄러진 것처럼 받아들였다. 유나희도 함께 망가지는 것처럼 받아들였다.


그럼 그냥 생각만으로 두 개의 자아를 분리 가능한 것인가?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3. 뇌의 멍청함을 이용하라.


뇌는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할 때,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회사의 유차장은 매일 같이 출근하지만, 본연의 나는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분리가 가능한가? 쉽지 않다. 그럼 본연의 나에게 스스로 일을 주면 된다.


나 스스로를 실험한 결과, 반드시 돈 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어떤 행위를 꾸준히 하고 있으면 본연의 나는 스스로의 일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나에게 여러가지 자유를 안겨 준다. 작지만 이 행위로 인해, 나는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더라도, 나머지 한 쪽은 굳건히 있음을 인지한다.




그 결과 나는 안정감 = 자유를 얻었다. 진급에서의 자유. 평가에서의 자유. 평판에서의 자유. 그로 인해 더이상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안정감이 가져다 주는 현상은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