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적절한 좌절..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실패는 성공의 과정.

by 유나희

세상엔 공짜는 없다. 맞다. 이 말을 긍정적으로 사용하고 싶다. 내가 뼈아픈 일을 겪으면, 세상엔 공짜가 없으므로.. 나는 반대로 얻는 것이 있다고 믿고 싶다. 내가 아픈 값을 지불했으므로, 나는 무언가를 얻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빨리 실패를 경험하라!


내가 처음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할 때 일이다. 나는 브런치 작가를 신청할까 말까를 놓고 한참을 고민했었다. 일과가 끝날 무렵 '브런치 작가 신청'을 열어놓고 한참을 보곤 했다.


' 내가 무슨 작가야...' 이런 생각에 접어들면서, 그냥 컴퓨터를 덮어버렸다.


그러다가 또 작가의 꿈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브런치 작가 신청' 버튼을 한 번 눌러보았다. 막상 신청하려고 하니, 뭔가 이것저것 많을 것을 요구하는 화면으로 이동했다. 겁을 먹고 또 덮어버리길 여러 번!


그러다가 문득, ' 신청했다가 떨어져도, 내가 손해 볼 일이 있어?' 란 생각이 스쳤다. 만약 작가 신청에 잘 안되더라도 나는 약간의 상실감 말곤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질러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곤 일사천리로 후딱 신청해 버렸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었다. 이것저것 많이 적어서 내야 했지만, 여러 번 봐서 그런지, 좀 무뎌져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 실패였다. 다음에 또 신청해 보라는 문구와 함께. 그래 그렇구나.... 하고 또 컴퓨터를 덮었다. 그리곤 한 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본업에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브런치 안부가 궁금했다.




그리고는 내가 왜 브런치 작가가 안 되었을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원인 파악을 하기 시작하 것이다.


작가 신청을 했을 때 내가 서랍 속에 저장해 놨던 글들을 훑어보기 시작했고, 내가 연재 중인 블로그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크게 2가지로 축약된다.


1. 작가의 자격이 될지 필력을 보려면 그래도 어느 정도 글이 있었어야 했는데 내가 끄적이던 작가의 서랍에는 글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란 것을 하려면 어느 정도 양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절대적인 양이 부족했던 셈이다.


2. 작성 중인 블로그는 필력보다는, 단순 설명이나 마케팅처럼 보였을 것이다. 나의 생각이 아주 적게 표현된 곳이었다. 아마 평가자 입장에서도 평가하기가 쉽지 않았겠단 생각이 든다.


이런 점들을 보완해서 나는 작가 신청에 재도전하였고, 다행히 작가로 승인을 결국 받게 된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좌절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게 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방향성을 얻고자 실패를 빨리 경험하라고 한 것이다. 처음에 실패를 맛볼 때는 쓰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적절한 좌절 통해 우리가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다면 다행히 그 쓴맛은 매우 줄어들게 되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이것 또한 생각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


처음 새로운 일을 도전하면, 우리는 처음부터 방향성을 알 수가 없다. 결국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방향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큰 크기의 좌절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또는 예상치 못한 큰 마음의 상처가 남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적절한 좌절. 작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잡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연속된 성공이 쌓인 후 오는 좌절은 클 수밖에 없다.


적절한 좌절은, 내가 주위를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지는 연속된 성공은, 나를 방심하게 만든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다 옳다는 생각을 강화시킨다.


박세리 선수의 스토리가 생각난다.

너무 대단한 선수이고,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다. 그녀가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메이저 대화를 우승하며, 그 이후연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었다고 했다. 이어지는 우승과 좋은 성적은 그녀가 연습해 왔던 방법들을 강화시키기만 했고, 그 우승의 비결은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쉼 없이 열심히 연습에 전념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그녀의 기량이 떨어지는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녀는 열심히 하는 방법 밖에 몰라, 슬럼프 일 때에도 열심히 매진하려고만 애썼다고 한다. 하지만 성적은 그녀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고, 그녀가 슬럼프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 동안의 우승한 경험만 주로 한 그녀이기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가 방황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꽤 긴 시간 동안 그녀는 방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순간 그녀는 열심히 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적절한 휴식과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 깨달았다고 한다. 이 부분이 인간으로서 너무나 이해되기도 하면서 가슴 아픈 말이었다. 쉼을 몰랐다는 그녀. 아마 번아웃이 여러 측면으로 오지 않았겠는가. 그녀는 내가 예상한 시기보다 슬럼프를 꾀나 길게 겪은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에 그녀가 중간에 적절한 좌절을 겪었더라면, 휴식의 필요성을 더 빨리 깨닫지 않았겠는가?! 성공을 연속적으로 아주 크게 맞이한 그녀이기에, 그 긴 성공의 끝에 찾아온 슬럼프는 그만큼 더 쓰고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감히 나는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다행히 지금은 당당히 이겨내고 활발한 방송활동과 후배 양성을 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