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결국 나를 살리는 건 루틴이다.

의욕은 오락가락한다.

by 유나희

내가 루틴을 갖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지나지 않는다. 30대엔 결혼과 육아로.. 나와 관련된 루틴보다는 아이와 관련된 루틴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그만큼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으로써 온전히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디선가 보았는데,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루틴으로 삼으면 효율이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운동해야지 -> 무슨 운동할까 -> 언제 할까? -> 얼마 동안 할까? -> '운동 시작'의 단계가 있다면,


루틴으로 만들면,

운동해야지 -> 무슨 운동할까 -> 언제 할까? -> 얼마 동안 할까? -> '운동 시작'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단계를 스킵함으로써 뇌가 에너지를 써서 사고해야 하는 여러 단계를 스킵하여 효율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루틴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체력관리_운동


근력 운동 일주일 1번. 유산소 운동 일주일 1-2번.


대신 운동을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운동 지속 시간을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그날의 컨디션에 맡기기로 했다.


1) 근력 운동 - 필라테스 또는 Gym에서 기구 운동

일주일에 1번씩 동네에 있는 그룹 필라테스에서 3년 동안 해오고 있다. 생각해 보니,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처음 필라테스 시작할 때는 너무 근력이 없어서, 운동 다녀와서 쓰러져 잔 적이 허다했다. 6개월쯤 지났을까, 근력이 조금씩 붙기 시작하면서 나의 체력과 비례하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 순간이었다. 그때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지금은 익숙한 패턴의 운동이 조금 지겨워진 타이밍이라, 회사 Gym에서 기구로 근력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기구를 바꾸는 상황이라 무리하지 않고, 운동 강도를 조금씩 올리거나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운동이 바뀌면 쓰던 근육이 달라지므로, 무턱대고 무리했다가는 회사 일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 유산소 운동 - 주로 걷기 및 슬로우 러닝, 그리고 테니스

필라테스만 3년 정도 하니, 반면에 유산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다. 다행히 집 앞이 산책로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문득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루틴은, 아이들이 취침 준비에 들어간 9시~10시 사이, 20~30분 걷거나 살살 뛰다가 온다. 사실 운동이 좀 되려면 좀 숨차게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왠지 무리해서 뛰기가 싫었다. 호흡이 다 꼬이고, 그만하고 싶어 져서다. 무엇보다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나는 무리하지 않고 그냥 걷거나 느린 속도로 뛰거나 반복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거나 이것 또한 강제성이 없어 안 하기 일쑤여서 테니스를 시작한 지 3개월 차다. 아직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전보다 상체 근육을 더 쓰게 된 것 같다.


2. 글쓰기_나의 취미이자, 나의 희망.

글쓰기를 하면, 쓸 때는 매우 괴로운데 쓰고 나면 엄청난 뿌듯함이 몰려온다. 글쓰기를 루틴으로 만들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나는 사실 글을 잘 쓰지 못했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한 때 회사에서 정신적 고통을 심하게 겪고서 뜻하지 않은 휴직을 해야만 했을 때, 글을 처음 쓰게 되었다.


'얼마나 다행인가?' 글을 쓰게 된 것이.


이젠 회사 외, 시간이 주어지면 나는 자연스럽게 글쓰기를 한다.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 글 써야지...' 하지만 정작 생각만 하고 글은 쓰지 않는 시기를 여러 번 겪었었다.


그을 쓰지도 않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 룰을 만들었다. 최대한 틈틈이 글을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바빠서 쓰지 못했다거나 아이들 스케줄로 인해 못 썼을 때는 죄책감을 갖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글쓰기가 나의 희망이 된 것은, 글을 쓰는 동안은 나는 이것저것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다. 회사는 내가 성장해 가는 커리어가 뻔한데, 글을 쓰면 이런저런 상상도 하게 되고 어쩜 지루할 수 있는 일상을 벗어나게 해 준다. 그리고 40대 중반인 나에게, 멀지 않은 은퇴 후 쏟아지는 많은 시간을 나는 글쓰기로 하루하루를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해 주어서.



3. 식단 - 내 몸을 하루하루 더 건강하게 채우기


1) 카페인 줄이기 - 나쁜 음식 줄이기

매일 커피를 최소 1-2잔 아무 거리낌 없이 마셨다. 그중에서도 매우 달달한 바닐라라테. 약 10년이 그렇게 지나고 보니, 내 위는 만성 위염에 시달리면서 망가져있었다.


1단계. 커피를 하루 1잔으로 줄이고, 바닐라 시럽도 빼고 먹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카페라테 하루 1잔만 마시기를 완전한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2단계. 그다음 해에는, 아예 카페인 -> 디카페인으로 변경했고 유지 2년 차이다.


3단계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매일 마시는 카페 라테를 라테가 아닌,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변경 중이다. 아.. 생각보다 쉽지 않다. 10년 넘게 라테를 마신 나의 입맛을 돌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3-1 단계. 그래서 이틀에 1잔 마시는 것으로 변경 중이다. 이것 또한 루틴으로 잘 자리 잡길 희망한다.


3-2. 단계. 내년엔 반드시 라테를 일반으로 바꿔보리라!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체질이라 나의 최종 목표이다.


2) 샐러드 먹기 - 좋은 음식 먹기

위 상태가 심각했었다. 위 개선을 위한 셀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위에 쓴 것처럼 카페인을 대폭 줄였다. 카페인을 줄인 것은 나쁜 것을 줄이는 것이고, 이제 해야 하는 것은 좋은 음식으로 나를 채우기였다.


소화 잘 되는 음식으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자 몸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이라고 몇 가지 음식 리스트를 한의사선생님께 강력하게 추천받았다. 나의 위 상태를 적나라하게 알려주신 건 병원이 아닌 한의사선생님이었다. 이런저런 음식을 추천해 주셨는데, 그땐 나의 위가 정말 엉망(=쓰레기) 상태였고, 말씀하신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기에.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샐러드를 열심히 먹고 한 달이 지난 뒤 나는 희한한 걸 겪었다. 다음 달 생리통이 사라진 것이다!!

출산을 하고도 나는 다다음달부터 생리통을 다시 겪었던 나로선, 꼬박꼬박 통증을 느낀 나였기에 정말 예상치 못 한 결과였다. 매달 찾아오는 통증은 타이레놀로 다스렸었고 아주 큰 걱정은 아니었지만, 통증이 사라 질 수 있다는 건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위는 워낙 엉망인 상태라 한 달 뒤라도 대폭 좋아진 느낌은 없었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나는 나의 몸이 좋아지는 신호를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한 변화가 나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 외에, 밀가루 폭탄 떡볶이나 빵 등 소화하기 힘든 육류는 적게 먹거나 줄여가면서 조절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육류는 몸에서 필요해서 한 번씩 소화가 괜찮을 때 조절하면서 먹고 있다. 이렇게 몸에 나쁜 것을 피하며, 좋은 것을 늘려가며 살아가다 보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


글을 써보니, 나의 건강을 위한 루틴이 크게 2가지나 차지하고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30대엔 아이들을 위한 시간과 학업으로 시간을 쓰다 보니, 체력관리를 거의 하지 못했다. 40대 접어들면서 대부분 시작된 루틴들이 나의 하루와 일주일을 채우고 있어서 앞으로 좋은 것들은 더 강화하고 작더라도 좋은 습관을 하나씩 더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