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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부연 Feb 22. 2024

첫째 아이 배당금 용돈 이야기

저는 학교에서 경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고교 교사입니다.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열심히 하는 만큼 자녀에게도 경제교육을 잘 시키고 싶은 마음이 큰 아빠이기도 합니다.


1. 저희 첫째 아이는 이제 초등학생 4학년이 됩니다. 그런데 4학년 치고는 용돈이 매우 소박합니다. 월 1만원의 용돈을 지급받습니다. 매주 2,000원씩 정기적인 용돈이 지급되고 월 1회는 배당금 용돈이 지급됩니다.


2. 배당금 용돈은 첫째아이 증권계좌로 나오는 배당금에서 재투자되는 금액을 제외하고 월 2,000원씩을 용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급할때 이 용돈은 '배당금'에서 나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사용처에 딱히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자본주의의 달콤한 맛을 활용해 경제교육을 하려는 부모의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3. 20세에 연 1,000만원 정도의 배당금 수령을 목표로 적립중에 있습니다. 배당금으로 세계여행을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 자녀 계좌의 배당금은 대다수 배당성장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용돈도 배당성장에 따라 증가 예정에 있습니다. 4학년 개학하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증가됩니다.


4. 용돈을 적게 주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 의도적으로 결핍을 부여하려 함에 있습니다. 둘째,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려 함에 있습니다. 


5. 지난번 글에서 요즘 아이들은 결핍의 부족으로 인하여 경제적 생존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 생존능력이 향상되기 위해선 결핍이란 요소가 필수적입니다.


6.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불필요한 소비란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가있는 각종 가공식품 등의 소비입니다. 과한 풍족이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세상입니다. 용돈이 과하면 결국 필요없는 소비로 이어지고 맙니다. 초등학생들의 대다수의 소비는 가공식품 내지 불필요한 문구류 등의 소비입니다. 대다수 쓸데없는 소비입니다.


7. 비록 용돈이 쥐똥(?)만하지만 부모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용돈기입장'입니다. 작은 소비를 통제하지 못하면 큰 소비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없애고자 스스로 수입과 지출내역을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잔액 계산도 열심히 합니다.(해당과정에서 연산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8. 계산 결과 실제 잔액과 기입장 내 잔액이 일치하고 성실히 기입장을 작성했다면 추가 용돈을 1,000원 더 지급합니다. (전체 용돈 대비하여 1,000원은 보상으로 적절한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희 자녀는 용돈 기입장을 꽤나 열심히 작성합니다.


9. 또한 용돈은 반드시 현금으로만 사용합니다. 아직 수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있지 않은 아이에게 체크카드를 쥐어주면 현금의 입출금 내역을 실제적으로 체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중학생까지는 이러한 방식을 고수할까 합니다. 작은 돈부터 통제할 수 있어야 나중에 큰 돈도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0. 첫째 아이 계좌에는 아직은 작지만 무럭무럭 성장할 배당성장주가 가득합니다. 1871년부터 2003년까지 주식시장의 역사를 연구한 Jeremy Siegel 교수는 그의 저서 투자의 미래에서 "135년 동안 주식을 소유하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전체 주식 수익률의 97%가 배당수익과 재투자한 배당수익에서 발생하고, 자본 이득에서 오는 수익은 3%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11. 만약 20년전에 한국금융지주(우) 주식을 1억을 사고 나오는 배당금으로 계속 한국금융지주 우선주를 모아갔다면 현재는 배당금만으로 2억 가까운 돈을 수령하고 있을 것입니다.


12. 장기시계열로 보고 배당성장주를 모아간다면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관련된 자료는 관련 네이버카페 혹은 각종 블로그에 여러 훌륭한 분들이 잘 분석해놓으셨으니 참고해보심 좋겠네요.

모두 성공투자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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