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을 연구한 어떤 남자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by watcher


들은 이야기다.

1980년대 후반 K는 모대학의 농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시골로 내려가 미생물을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처음 눈여겨본 곳은 용인 지역이었다. 미생물을 연구하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땅값도 비교적 저렴했고 서울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마음에 들었다.

미생물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버섯을 재배해야 했는데, 그러려면 땅이 필요했다.

그는 땅을 샀다. 그리고 근처의 매물이 나올 때마다 계속해서 땅을 사들였다. 얼마후 꽤 넓은 땅을 가지게 되었다.

어느날 근처에 있던 용인자연농원이 규모를 확장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기 시작했다. 훗날 에버랜드로 이름도 바꾸었다.

그러자 일대의 땅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그곳은 그에게 더 이상 미생물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에버랜드가 아니었다.

과감하게 땅을 처분했다. 그리고 이천 근처의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 지역에 더 넓은 땅을 사들이고 미생물을 연구했다.

운좋게도 주변에 있던 하이닉스 때문에 그 곳의 땅값이 또 폭등했다. 그는 땅을 팔았다.

다시 한번 지역을 옮겼다. 물론 그 돈으로 더 넓은 땅을 샀다. 그리고 미생물을 연구했다.

놀랍게도 이번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펼쳤다.

땅값은 마치 팝콘처럼 천정부지로 부풀어 올랐다. 그래서 그는 가지고 있던 넓은 땅을 팔았다.

친구가 말하길 아마도 그의 재산이 몇백 억은 족히 넘을 것 같고, 어쩌면 조 단위 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K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야?” 내가 물었다.

그는 미생물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건 몰라도 농장에 가면 선물로 버섯 한박스는 준다고 했다.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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