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관한 책을 읽다가
다음은
인공지능이 흉내내기 어려운 창작물의 공식이다.
유영만 교수는 코나투스라는 책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생의 이론구축을 위한 성장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y=er2t/ㅣ
인공지능이 흉내내기 어려 운 창작물 y는
e는 경험 experience
r은 독서 reading
r은 인간관계 relationship
t는 생각 thinking
l은 언어 language
1. 경험
어제의 경험이 오늘의 경험과 연결되면서 연속적인 깨달음이 축적되어
자산만의 서사나 이야기가 생겨야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창작품이 나온다.
내가 삶의 주도권을 쥐고 내 몸이 직접 겪는 우발적인 경험이 반복될 때
인공지능은 물론 다른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서사가 탄생한다.
삶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미지수와 변수들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에 따른
예측불허의 불확실한 세계로, 매일 다르게 구성된다.
2. 독서
창의적인 학습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로 다른 자극을 받을 때 가능하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겪어본 사람들이 저마다의 콘텍스트에서 특유의 문제의식으로 풀어낸 텍스트를 읽어낼 때 생긴다.
3. 인간관계
창의적인 학습은 나에게 낯선 인간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4. 생각
아무리 색다른 경험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낯선 마주침이 일어나는 인간적 자극을 받아도
주체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사유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5. 언어
창의적 학습은 결국 언어라는 생각의 옷을 입고 세상으로 나온다.
자신의 체험이나 경험으로 녹여낸 언어가 감탄을 자아낸다.
흩어져 있던 생각을 방정식으로 나타내니 간결하고 명확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입맛이 씁쓸하다.
AI보다 인간이 더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이토록 절절하게 증명하려 애쓰는 작가의 모습이 왠지 딱하고 측은한 마음마저 들었다.
우리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어느 학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가 AI를 두려워하고 우리의 우월성을 계속해서 입증하려는 이유가 역설적이다.
그동안 인간이라는 종족이 지구 생태계의 다른 생명체들을 어떤식으로 취급해 왔는지
그리고 그 방식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우리가 AI에게 우월적 지위를 넘겨주는 순간, 그 때부터 그저 아름답기만 한 세상이 펼쳐진다고 확언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 인류는 우리보다 잘 나가는 종족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대로 당할까봐, 그래서 두려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