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 타고난 끼와 부모님의 사랑

by 변우현의 인물당

#1 MTV

박진영은 1971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대기업 회사원이었고 모친은 국민학교 교사였다.


외가 숙부로 5선 의원에 장관도 했던 박상천이 있긴 했지만,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었다.


박진영은 학창 시절 자기 집이 잘 사는 줄 알아 사고치고 다녀도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평생 알뜰히 살며 일산 아파트 딱 한 채 마련하신 걸 보곤 놀랐다 한다.


어릴 적 박진영은 말이 없었고 초점이 한 곳에 집중됐다.

지적장애가 걱정됐다.


양친은 특수학교를 알아보던 중 박진영이 갑자기 말문이 트였다.

글까지 읽어내며 주변을 깜짝 놀래켰다.


박진영 모친은 모범적인 교사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동경했다.


박진영은 유치원 때부터 많은 사고들을 치고 다녔다.

그 때마다 모친이 크게 혼낸 적은 없었다.


모친의 가치관이 박진영을 용인해준 이유였으리라 짐작된다.


박진영은 유치원 수업을 방해해 유치원을 관두게 된다.

대신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체르니 50번까지 치게 되는데 이것이 박진영의 음악 세계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진영은 국민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친의 해외 발령으로 미국에서 2년 정도 살았다.


이 때 마이클 잭슨을 TV에서 보곤 흠뻑 빠졌다.


이끌리듯 생애 첫 음반을 샀다.

노래에 맞춰 무한 반복으로 춤을 췄다.


그 순간 박진영 인생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미래완료형이었다.


#2 질풍노도

중학교 시절 성적표를 보면 박진영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


담임의 평가도 좋았다.

박진영에게 특목고 진학을 권유했다.


공부만 열심인 삶은 별로라는 게 모친의 판단이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자양동에서 잠실로 이사하지만 어쨌든 일반고로 진학했다.


중학교 2학년을 기점으로 박진영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문제아라 불리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성적은 떨어지고 양친의 걱정도 늘어갔다.


이 때 부친은 반 1등만 하면 박진영이 원하는 걸 사주겠다 제안했다.

거절하지 못할 제안이었다.


박진영은 곧바로 미친듯이 공부해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해냈다.


오토바이를 사달라 했다.


부친은 당황했지만 박진영은 45cc 스쿠터를 받아내고야 만다.

고2 때까지 바이크로 등하교했다.


고입 연합고사 직후였다.

박진영 친구들과 싸우다 다친 패거리들이 집 근처에서 박진영을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중대 결단이 내려졌다.

박진영 가족은 자양동을 떠나 잠실로 이사한다.


박진영은 옛 친구들과 멀어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배명고에 진학하며 싸움을 안하는 대신 춤과 클럽으로 대체했다.


박진영은 음악과 춤에 한창 빠져 부모님과 또 한 번의 거래를 하게 된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2시간만 클럽에서 마음껏 춤을 추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부모님은 그 이후의 시간은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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