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동체<천우쾅>이건휘에게 묻다.
내 주변 가까이, 삶의 근육을 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루업(GREW-UP). 첫 번째 이야기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창작공동체 <천우쾅>의 팀 리더이자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건휘 님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어요"라고 말했던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삶의 근육은 무엇이었을까요? 내가 던지면 세상이 해내는 법칙을 알아냈다는 그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건휘 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창작공동체 <천우쾅>의 리더이자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건휘입니다. 중랑구 망우동에 거주하고 있는 중랑구민이기도 해요.
건휘님의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2018년도에 만든 창작공동체 <천우쾅>은 천둥번개 우르르 쾅쾅! 의 줄임말이에요. 공감과 위로, 웃음을 주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 천둥같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이 마음을 모아 설립했어요.
<천우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천우쾅>은 배우들이 만든 창작공동체예요. 지금까지도 모든 멤버들이 배우로 구성되어 있고요. 저는 연극 판에서 배우 활동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영화를 하고 싶어도 영화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쉽지 않았죠.
그러던 와중 한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우리가 영화를 만들어보자!' 그렇게 피어난 다짐이 <천우쾅>의 첫 시작이었어요. 2019년 단편 <소국>부터 시작해 2020년 <OK,탑스타>, 2021년 <상희>까지 처음엔 영화 공부도 하고, 우리도 알릴 겸 시작하게 된 작품 활동들이 벌써 한 해에 한 편씩 만들다 보니 3년 차가 되었네요.
<천우쾅>의 활동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편 作 <OK,탑스타>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작품이에요. 2019년도에 크랭크인을 해 2020년도에 마무리를 했어요.
그리곤 다 떨어져도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냐!라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작정 단편영화 배급사에도 연락하고, 영화제란 영화제는 모조리 찾아 넣었어요. 그렇게 하면서도 사실 자신은 없었어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고 자부할 순 있었지만 고작 80만 원으로 만든 영화에 아무도 관심도 없을 거라며, 더군다나 영화 연출이나 촬영을 제대로 배워 본 적 없는 사람들의 작품을 눈여겨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죠. 그저 땀을 흘려가며 노력했던 팀원들을 위해 출품에만 의의를 두자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결과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화제 중 하나인 '미장센 단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출품이 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수상까지 거머쥐게 되었고, 더 기적적으로 '2020년 청룡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 경쟁작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어요. 비록 청룡영화제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노미네이트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발걸음이었죠.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느끼게 된 것들이 있어요. 편협한 시선으로 내가 하는 일을, 그리고 세상의 일들을 판단하며 살고 있었구나 우리 스스로는 과소평가하고 깎아내리면서 세상의 것들은 과대평가하고 우상화했다는 사실들요.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보다 생각 없이 그냥 ‘해버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도요. 이 결과들이 저와 동료들이 일단 ‘했기’ 때문에 저희에게 찾아왔다는 걸, 그리고 일단 시작을 던져두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면 세상이 알아서 하더라고요.
그냥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찾아온 결과들.
일단 시작을 던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세상이 알아서 하더라고요.
도전을 시작하기 전과 후, 건휘 님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전에는 한 걸음 나아가는 것에도 겁을 냈다면, 지금은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비록 더 내딛는 걸음에 넘어져도 말이에요. 무언가를 창작하고 만드는 것에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해야 할까요? ‘다음 작품이 잘 나오지 않으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부담은 당연히 있어요. 하지만 기꺼이 부딪혀 볼 수 있는 용기가 제 안에 생긴 것 같아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가 삶 속에서 시도하는 모든 것들에요!
마지막으로, 건휘님을 나아가게 하는 삶의 문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