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의 에너지가
상대 심장에 닿았을 때

by 하봉길

"내 심장의 에너지가 상대 심장에 닿았을 때"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녁, 몸은 피곤한데 바로 잠들기엔 뭔가 아쉬운 마음에 영화 한 편을 틀었다. 거기서 들은 한 마디가 요며칠 내 마음을 계속 울리고 있다.

"내 심장의 에너지가 상대의 심장에 닿았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내가 그동안 깨달아온 '진짜 소통'의 본질이 한 문장으로 압축된 것 같았다. 오늘도 영상을 찍다가 이 대사 때문에 울컥했다.

어제 라이브에서 한 시청자분이 이런 질문을 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상관없이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 의도를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 현실적이고 절실한 질문이다. 우리 모두 한 번쯤 경험해봤을 상황이다.

대화의 성공은 사실 내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린 게 아니다. 청자의 심리, 즉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전부다. 상대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무리 금과옥조 같은 말을 해도 다 튕겨나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상대의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이다. 내가 먼저 상대 마음에 다가가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건 테크닉이 아니라 에너지의 법칙이다.

우리는 영물이다. 에너지로 통하는 존재들이다. 내 심장의 에너지가 상대 심장에 닿는 순간, 비로소 '대화'라는 것이 시작된다. 공감이 일어나고, 공명이 일어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과 공명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가 대화의 달인이라 해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 철벽같이 자기 얘기만 하고 끝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나조차 "이 사람하고는 난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내려놓는다. "아, 나하고는 주파수가 다른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가버린다.

왜냐하면 내 소중한 심장의 에너지, 내 생기 에너지는 함부로 쏟을 만큼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길거리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다 진심을 주겠다고 다니면 봉변당하기 쉽다.

성경 잠언서에 이런 말이 있다. "자기랑 상관없는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마치 개 귀를 잡는 것과 같다." 나하고 공명이 안 되는 에너지에 내 생기를 주려다가는 개 귀를 잡고 있는 것과 같다. 물린다.

그러니까 통하는 사람들에게만 내 귀한 에너지를 나누자. 내 심장의 에너지가 닿았다고 느껴지는 사람들과만.

오늘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그런 분들이다. 파동이 맞으니까 여기까지 오신 것이다. 마음이 통하니까 이 글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욕심 없는 사람이 부러운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