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과학

by 하봉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의 과학


"어떤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드라마 <도깨비>에서 가장 마음을 울린 대사가 있다.


"생명이 경각에 달렸을 때, 간절히 마음을 모아서 도와달라고 기도해 보세요. 어떤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삼신할머니가 지은탁의 엄마에게 전한 이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건드린다.


십자가 위의 지혜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 옆에 함께 매달린 강도가 있었다. 그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았다. 죽음이 코앞에 있었고, 구원의 가능성은 제로였다.


그런데 그가 한 일이 놀랍다.


"당신의 나라에 가실 때, 나를 기억해 주십시오."


절망의 끝에서 그가 붙잡은 것은 가느다란 희망의 끈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오늘 밤 너는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마음 약한 신의 정체


그 '마음 약한 신'은 누구일까?


바로 우리 자신이다.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는 그 존재.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놓지 않고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순간, 우리 안의 생기가 터져 오른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는 순간, 우리 뇌는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든다. 그 작은 가능성이 또 다른 가능성을 부르고, 결국 예상치 못한 해결책이 나타난다.


깨진 유리창 법칙의 반대


심리학에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있다. 작은 무질서가 큰 무질서를 부른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희망도 마찬가지다. 작은 희망이 큰 희망을 부른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로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진다.

하지만 "그래도 내일은..."이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내일이 온다.


지푸라기의 과학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의 본능이고, 가장 과학적인 생존 전략이다.


왜냐하면:

- 포기하는 순간 0%

- 지푸라기라도 잡으면 0.1%

- 0과 0.1의 차이는 무한대


수학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성이 0이 아닌 이상 일어날 수 있다. 양자물리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진리다.


9회 말 2아웃의 기적


인생은 야구와 같다. 9회 말 2아웃, 풀카운트 상황.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그때 터지는 것이 역전 홈런이다.


신이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 아니, 우리가 신이기에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그렇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 돌이 되는 것처럼,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의 시작점이 된다.


오늘 밤, 당신에게


혹시 지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가?

"이미 늦었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잠들기 전 딱 한 번만 말해보자.

"제발 도와주세요. 내일은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막연한 희망이라도 좋다. 실낱같은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괜찮다. 그 작은 씨앗 하나가 내일을 살아갈 이유가 되고, 숨 쉴 힘이 된다.


어떤 마음 약한 신은 반드시 듣고 있다.

바로 당신 안의 그 신이.


기억하자


- 희망은 과학이다

- 기적은 0.1%에서 시작된다

- 가장 어두운 새벽이 해 뜨기 직전이다

- 지푸라기도 잡을 가치가 있다

- 당신 안의 신은 늘 깨어있다


"성공한 자의 과거는 비참할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어둠이 깊을수록, 다가올 빛은 더욱 눈부시다.


오늘도 작은 희망 하나 품고 잠들기를.

어떤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 테니.


---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으면, 그것이 동아줄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실수의 연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