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으로만 운동했다면.
정보가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궁금한 게 생기면 책, Youtube,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어디에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궁금하지 않았던 내용도 불쑥 나타나서 나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숏츠, 릴스 등 아주 짧은 시간 속에 여러 정보를 담은 영상도 늘고 있다. 마치 천 원만 쓰려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만 원 이상을 쓰기도 하는 다이소처럼 분명 짧은 영상만 몇 개 봤을 뿐인데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영화를 보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느끼지만, 짧은 영상들로 영화 상영 시간 그 이상의 시간을 쓰기도 한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정보는 정말 많다. 무엇을 해야 살이 빠지는지, 무기력을 벗어날 수 있는지,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요리를 잘할 수 있는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지 등. 이제 필요한 능력은 나에게 맞는 정보를 검색하는 능력과 정보의 정확성과 질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뜯자마자 질소가 빠져나가고 텅 비어버려 배신감을 주는 감자칩 과자처럼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광고이거나 정작 필요한 정보는 얼마 없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 여기저기 클릭하다가 화딱지가 난 적도 있다. 다들 비슷하게 짜깁기해서 올린 게 왜 이리 많은지.
미니멀 라이프 도전, 다이어트 도전, 유아식 레시피, 아이 양육 정보 등 하루에도 몇 번씩 필요한 정보가 생긴다. 정보를 얻는 것은 간단하고 쉽다. 그런데 왜 매번 제자리이고, 같은 정보를 찾고 또 찾게 되는 것일까. 다이어트 정보는 눈으로 보기만 하고 끝이고, 살림 꿀팁도 저장만 해두고 그렇게 김장김치처럼 땅에 묻어두기만 한다. 정보 검색을 돌고 돌다가 저장하려고 보면 이미 저장해 뒀던 내용일 때도 있다. 도토리를 묻어두는 다람쥐처럼 묻어만 두고 어디다 묻었는지 까먹는 일도 다반사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다. 검색할 수 있는 정보도 많고, 이미 알고 있는 정보도 차고 넘친다. 그러나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실천하지 않으면서 배움을 자랑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배운 것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정보와 배움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살림 꿀팁도 공부 방법도 아는 것은 소용없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 나만의 보배를 꿰어나가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 실천하는 정보는 진정으로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몸을 써야 한다. 학습 내용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익혀야 하고, 운동 방법이라면 직접 해봐야 한다. 다이어트 자극 영상 혹은 운동 영상을 보기만 해서는 체지방이 0.1g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10분, 아니 5분이라도 따라 해 보고 움직인다면 0.01g이라도 줄어들기 시작한다. 정말로 실천 방법을 몰랐더라도 이제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경로가 너무나 다양하다. 그저 그에 맞추어 움직이면 된다. 눈이 아니라 손과 발, 몸을 써야 한다.
정보 과잉라고도 할 정도로 손만 뻗으면 정보가 잡힐 정도로 다양한 정보로 가득한 세상이다. 몰라서 안 했다고 하기에도 머쓱할 정도로 내 입에 떠먹여 줄 기세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이들로 가득하다. 그 정보를 꼭꼭 씹어 삼키고 잘 소화해서 나의 영양분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모르는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경험은 최고의 자양분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경험해 보고 실천하다 보면 정보를 받던 입장에서 나누는 사람으로 자라날 수도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안다면 실천하자.
실천하는 게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