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이 어려운 지혜

앎과 삶

by 채송화

안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그나마 소통이 될 때 더 많이 대화해야 한다. 순간순간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화부터 벌컥 일어난다. 우선 당장 곶감이라고, 짜증부터 빼먹기 쉽다. 감정도 저 먼저 살고 본다. 저 살기 급급한 것이다. 일단은 찢기는 것이다. 감정도 근육이 붙는다지만 그건 찢긴 이후다. 충분한 회복의 시간이 있어줘야 하는 것이다.


부분이며 전체이고 표면이 곧 깊이이기도 한 총체적 인간. 그 속에 감정은 때로는 부분으로 때로는 그 부분이 전체를 집어삼킨다. 인간의 뇌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쓰려한다지. 그것이 즉각적 반응이라지.

화가 나고 원인을 밝히고 무엇이 이로운지 따져 보고 수동적 감정을 능동적 감정으로 전환하기까지, 그 노력을 회피하는 것도 뇌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길 가장 쉬운 지름길 '화'라는 방식의 표출이다.


감정을 바라보고, 글로 정리하고, 메커니즘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려 하는 즉흥성을 뇌는 지향한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이런 습관은 결국 뇌의 주인인 인간을 더 힘겹게 한다. 그래서 즉흥적 화를 지양해야 한다. 뇌를 다스려야 한다. 뇌를 복종시켜야 한다. 뇌는 주인의 명령을 잘 듣는다고 한다. 좋은 습관이 고착되어야 한다. 좋은 습관의 길을 잘 닦아야 한다. 그래서 이 길이 더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 나를 위해서. 자꾸 연습해야 한다. 호흡부터 시작하든, 키보드 앞에 앉는 연습부터 하든, 나를 안정시킬 음악을 먼저 틀든, 이 모든 걸 동시에 다 하든. 시작이 반이다. 나는 나를 잘 데리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치매 남편'도 잘 데리고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