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만 유쾌하지 않은 출근길이었다. 짧은 교육의 마지막날, 금요일이라는 특성상 쌓여 있던 피로감은 나를 가라앉게 하지만 그래도 억지로 올리고자 커피를 사러 간다.
반짝반짝 거리는 횡단보도를 뛰어간다. 굳이 뛰어야 할까 싶지만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았고 뛰어야 힘이 날 것 같았다. 3일째 가던 커피숍을 쓱 들어간다.
20잔이 넘는 커피가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나밖에 없는데 단체 주문인가? 늦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일단 키오스크로 주문한다.
잠깐 뒤로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 사람들이 들어온다. 알고보니 20잔, 단체 주문이 아니라 한 잔씩 사이렌 오더였네. 음 그런데, 오자마자 점장님이 챙겨주신다.
뭐지.. 이야기도 하지 않는데 커피를 찾아서 하나씩 주네. 다 아메리카노도 아니고 라뗴인데. 어라? OO님?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OO님 라떼 여기 있습니다. 라뇨.
네? 한 1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제 아메리카노 나왔다구요? 뭐야 여기.
커피를 들고 나와 횡단보도를 바라보니 불이 바뀌었다. 차가 지나가는 한번의 시간동안 커피가 나왔다. 점장님은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외우고 커피 취향에 따라서 쉽게 찾아주었다. 매장의 음악이 너무 힙해서 점장님의 옷 스타일이 너무 남자다워서 투박하리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이 사라졌다.
서비스란 그런걸까. 나를 생각해주고 기억하고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 그 바쁜 아침 커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