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통과하면서 용기가 자랐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터널> 읽기

by 강승숙

<터널>의 표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가 들어있다. 여자 아이는 어울리지 않게 치마를 입고 터널로 들어간다. 입구에 펼쳐진 그림책에는 무슨 조짐이라도 보여주듯 마녀가 등장한다.



- 읽던 책을 두고 터널로 들어가는 걸 보니 급한 일이 생긴 거 같아요.

- 좀 으스스한 일이 일어날 거 같은데요.


표지를 넘기자 반복적인 꽃무늬 패턴과 벽돌, 서로 대비되는 면지가 나온다.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각각의 이미지를 사람의 특징으로 본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고 물었다.



-꽃무늬는 부드러운 사람,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같아요.

-벽돌무늬는 뭔가 규칙적이고 융통성 없는 사람 같아요.

-벽돌 아래에는 책이 없어요. 차갑고 좀 이해심이 없을 거 같아요.

-꽃 색깔이 칙칙해요, 밝은 성격은 아닌 거 같아요. 좀 차분하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장면에서 어린이 자신은 꽃무늬 요소가 많은 사람인지 벽돌적 요소가 많은 사람인지 생각해 본 뒤 짝토의를 해도 좋을 거 같다. 자신이 닮은 정도를 퍼센트로 표현해도 재미있을 거 같다. 선생님이나 부모님 중 한 분을 이런 이미지로 탐구해도 괜찮을 거 같다.


본문 첫 장면이다. 면지에 나온 무늬를 배경으로 등장한 오누이, 한눈에 보아도 두 인물의 성격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수시로 일어나는 사건도 짐작이 된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얘기라 할 말이 많다.



- 아, 그림이 오빠랑 동생의 성격을 나타낸 거네요.

- 그렇지, 사람의 성격을 이렇게 무늬나 동물로 나타낼 수 있을 거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책 <우리 딸은 어디에 있을까>에서는 딸의 성격을 여러 동물로 표현하고 있다. 사물이나 동물, 식물 등으로 한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런 방식으로 친구나 부모를 설명하는 글을 쓰거나 그림책을 만들 수도 있을 거 같다.



<터널> 속 동생은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상을 즐긴다. 오빠는 생각 이상으로 짓궂다. 벽돌이라는 이미지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불안정하다. 사춘기에 막 입문한 소년을 보듯 하다.


밤이면 오빠는 곤히 잠들었지만, 동생은 말똥말똥 깨어 있었죠.

밤에 들려오는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따금 오빠가

살금살금 다가와 동생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어요. 동생은

깜깜한 밤을 너무너무 무서워했거든요.(본문)


동생은 밤이 무서워 잠들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고 생각도 많다. 에너지 넘치는 오빠는 심약한 동생을 걱정해 주기보다 놀려 먹기에 골몰한다.


이어지는 장면에도 볼거리가 많다.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해야 할 거 같다.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매력이 잘 나타나는 장면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한 장의 그림 속에 많은 이야기를 숨겨놓는 작가다. 광고, 의학 일러스트, 연하장 디자인까지 하며 다양한 길을 걸어온 이력이 이야기 많은 그림을 그리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 장면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할 요소로 가득하다. 동생 로즈는 불을 끄지 않고 인형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있다. 이불 위에는 읽다만 책이 펼쳐져 있다. 침대 옆 서랍장에는 <헨젤과 그레텔>이나 <빨간 모자 아이>에 에 나올 법한 모형 집이 있다. 로즈는 아기자기하고 장식적인 것, 이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듯하다. 로즈의 방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방 같다.


하지만 로즈의 공간에는 불안한 기운이 있다. 옷장은 틈새가 벌어져 있고 흰색 옷 소매 하나가 밖으로 삐져 나와 있다. 옷장 밖에는 빨간 모자 아이가 입었을 법한 모자 달린 망토 코트가 걸려 있다. 벽에 달린 액자에는 빨간 모자 아이가 늑대와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는 늑대에게 먹힐지도 모른다. 으스스한 장면을 담은 액자다. 이 불안한 요소들이 앞으로 펼쳐질 일들과 어떻게 연결이 될 것인지 예측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더 살펴보자. 침대 밑 왼쪽에는 무슨 줄 같기도 하고 꼬리 같기도 한 게 삐져나와 있다. 오른편에는 신발 한 켤레가 뒤집어 진채 나와 있다. 어디서 본 모양이다. 로즈가 터널로 들어갈 때 신었던 그 신발이다. 이 불안하고 고요한 밤에 오빠가 슬금슬금 로즈 방으로 들어온다. 늑대 가면을 쓰고서 말이다.


액자와 빨간 모자 아이 망토, 침대 아래 뒤집힌 신발...... 분명 로즈의 방은 현실 공간인데 옛이야기 공간, 마법의 공간으로 느껴진다. 그만큼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얼굴만 마주치면 다투는 걸 참지 못한 엄마는 어느 날 오누이를 밖으로 쫓아낸다. 걸핏하면 싸우는 오누이를 두고 최후 통첩을 날린 것이다.


- 둘이 같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마.(본문)


둘 사이에 불가능한 미션이 주어졌다. 사이좋게 놀다 오라니! 도저히 가능할 거 같지 않다. 이제 둘은 엄마가 내준 미션을 어떻게 해결 할까.


- 엄마 말처럼 하지 않으면 점심을 굶을 수도 있으니까 뭔가 놀이를 하면서 놀 거 같아요.

- 그림을 보니까 동생은 책, 오빠는 축구공을 가지고 나가는데 이걸 같이 가지고 놀면서 사이가 좋아지지 않을까요.


이 지점에서 어린이들에게 연극 과제를 주면 어떨까.... 처음에는 오누이가 벌이는 약간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고 그다음에는 해결 방안을 담은 연극을 해보는 것이다. 책이나 축구공 같은 이미 주어진 소품을 써도 되지만 전혀 다른 소품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생각해면 좋을 거 같다.


오누이가 도착한 곳은 쓰레기장이다. 쓰레기 장은 둘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공간인 듯하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도 둘은 기다란 쇠막대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동생은 벌써 자리 잡고 책에 몰두한다. 오빠는 좀 다르다. 쓰레기가 많은 쪽에 위치한 오빠는 축구공에 발을 얹고 있지만 축구를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쓰레기 더미와 벽의 낙서로 인해 빚어지는 불안한 기운 속에서 오빠는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하다.


- 이것 봐! 터널이야. 저 끝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자

-시, 싫어. 마녀가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괴물이......(본문)


오빠는 분명 동생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 엄마한테 자기는 동생에게 놀자 했다고 합리화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겁쟁이 동생이 따라올 리 없다는 걸 오빠는 알고 있다. 오빠는 결국 혼자 터널로 들어간다. 동생은 터널 입구에 겁먹은 채 서 있다.

'

이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아주 감각적이기도 하다. 나는 터널을 들어가는 기분을, 터널의 감각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장면은 친근하면서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초등학교 시절 산을 깎아 지은 학교는 꽤나 높은데 있었다. 학교 담장은 비탈이 심했고 비탈 아래에는 배수로 기능을 하는 긴 터널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는 터널이 아닌 굴이라도 불렀다. 한동안 점심을 먹고 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교문을 나가 굴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갔다.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굴이 있는 지점으로 가면 늘 아이들이 있었다. 굴은 좁아서 혼자서 들어가야 했다. 안전 장치라고는 굴 밖에 친구들이 있다는 게 전부였다. 굴은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날마다 들어가는 데도 날마다 두려웠다. 이상한건 두려운데도 날마다 들어가고 싶었다는 것이다.


나는 겁이 많은 편이었지만 용감하게 굴 안으로 들어갔다. 강아지처럼 네 발로 기어 몇 걸음 지나면 빛은 흐려졌다. 뒤돌아보면 밝은 햇빛아래에 선 친구들 다리가 보였다. 다시 앞을 보고 나아갔다. 점점 어두워졌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바닥도 눅눅하고 축축했다. 축축한 밑을 손바닥으로 짚을 때마다 뭔가 있을 것만 같았다. 어둠과 손바닥에 혹여 닿을지도 모를 벌레 생각에 땀이 나고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때부터가 중요했다. 무서울 때, 정말 두려운 순간에 꾹 참고 나아가야 했다. 그렇게 한걸음씩 나가가는 일은 영웅적 행위처럼 여겨졌다. 그러다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몸을 돌려 되돌아왔다.


빛이 보이기 시작할 때 그 기쁨과 안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누구랑 그 놀이를 했는지 언제까지 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하지만 한 번씩 그렇게 굴 탐험을 하고 오면 내가 조금 더 용감해진 거 같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로즈의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로즈는 불안했다. 울음이 터질 거 같았다. 하지만 꾹 참고 오빠를 찾기위해 대단한 모험을 시작한다. 터널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 너희들도 들어갈 수 있겠니?

- 무섭지만 오빠가 무슨 일이 생겼을 거 같아서 들어갈 거 같아요.

- 로즈는 뭘 가지고 들어가는 거 같니?

- 용기요!

- 사랑!


컴컴하고 미끈미끈한 그 터널을 겨우 지나 로즈는 반대 편 세상으로 나갔다. 로즈는 울창하고 컴컴한 숲을 지나면서 두려움에 떤다. 마음속 불안 때문인지 마법의 공간에 온 탓인지 주변의 나무들은 기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숨이 찰만큼 뛰던 로즈는 빈터에서 겨우 멈춘다.


그런 게 거기에 돌처럼 굳어 버린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바로 오빠였어요.

동생은 흐느껴 울었어요.

"아, 어떡해!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봐!" (본문)



로즈는 돌이 된 오빠를 보았다. 이 장면은 조금 놀라웠다. 어릴 때 들어온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 롯의 아내가 떠올라서다. 말이 돌이지 그건 죽음이었다. 작가는 돌, 죽음이라는 신화적 요소를 그림책에 차용했다. 작가는 오빠를 돌이 되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오빠의 서사도 생각해 보게 된다. 오빠는 터널에 들어와서 무엇을 보게 되었을까, 공터까지는 무사히 뛰어왔는데 무엇 때문에 돌이 된 걸까. 어린이들이 이 장면에서 오빠가 되어 일기를 써봐도 좋을 거 같다.


이제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로즈는 지체하지 않고 차갑고 딱딱한 오빠를 끌어안는다. 눈물을 흘린다. 그러자 돌은 색이 변하면서 부드럽고 따스해졌다. 피가 돌고 숨이 돌게 된 것이다. 돌이 되어 죽은 오빠가 살아난 것이다. 짓궂은 오빠를 좋아할 수 없었던 로즈는 용기를 가지고 오빠에게 왔고 사랑으로 오빠를 살려낸다. 아주 오래된, 사랑이라는 공식이 터널의 한 장면에서 아름답게 재현되었다.


- "로즈! 네가 와 줄 줄 알았어."(본문)


아름다운 문장이다. 고맙다가 아니라 '네가 와 줄줄 알았어'라고 오빠는 말했다. 오빠는 동생을 믿고 기다렸던 것이다.


이제 둘 사이에는 신뢰가 흐르게 되었다. 로즈는 터널을 통해 자신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오빠 역시 터널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동생을 믿고 있는지, 또한 동생이 얼마나 강하고 사랑 가득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이제 오빠는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고 동생은 더 강한 사람이 되었다.


성장은 어린이들 자신에게 어떤 힘이 있는지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신이 가진 힘은 쉽게 찾을 수 없는 원석이다. 원석은 깊은 곳에 있기에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로즈는 도저히 오빠를 사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밤에 무서워하는 무섬증 역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로즈가 무섭고 축축한 터널을 들어갔다. 오빠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는 오빠를 구해낸다. 자신의 용기도 또한 구해낸다.


돌이켜보면 유년시절 두 살 터울인 작은 오빠랑 무척 다투었다 그런데 그렇게 다투다가도 어둑 한밤 동네에서 놀이 전투가 벌어질 때면 난 간호병으로 분해서 오빠 이름을 부르며 용감하게 뛰어다녔다 그 순간엔 적진이라도 들어가서 오빠들을 구할 것만 같았다. 그림책을 보면서 그런 기억이 살아났다. 로즈가 돌로 된 오빠를 안을 때는 뭉클했다.


어린이들도 자신의 내면에 있는 원석을 찾기 위해 어떤 모험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랑하려는 노력, 도저히 좋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좋아하려는 노력 또한 하나의 모험이 될 수 있다.


로즈와 오빠는 무사히 제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엄마는 별일 없었냐고 묻는다. 오누이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보고 웃는다. 둘만의 소중한 비밀이 생긴 것이다.


마지막은 표지 뒤 면지와 같은 꽃무늬와 벽돌 무늬가 다시 나온다. 처음과 달리 축구공과 그림책이 한 군데 다정하게 모여있다. 다정을 회복한 오누이처럼!


이야기를 읽고 핵심어 고르기를 했다. 용기, 사랑을 고른 어린이들이 많았다. 다른 낱말을 골랐어도 모두 사랑과 용기로 이어졌다.


<진심> 처음에 동생은 오빠를 구하기 위해 책도 버리고 자신의 옷까지 희생해서 터널에 들어갔고 그것 때문에 오빠와 더 사이가 좋아졌다. 진심으로 오빠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랬던 거 같다.(유*)

<용기> 만약 동생이 용기가 없었다면 오빠는 계속 돌이 되어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조재희)

<돌> 오빠가 돌이 됐는데 동생이 안아줘서 오빠가 원래로 돌아왔다. 오빠는 동생을 보고 ‘네가 올 줄 알았어’라고 했는데 그게 멋있었다.(최힘*)


그림책을 다 읽고 앤서니 브라운의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세계 지도에서 작가의 출생지를 찾는 활동도 덤으로 해 볼만 하다. 두려웠거나 용감했던 경험을 친구들과 나누어보고 용감하거나 두려웠던 부모님의 어린 시절 경험을 인터뷰 하는 것도 좋겠다.


춤으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그림책에서 인상깊은 형용사나 동사를 두개씩 뽑는다. 카드에 낱말을 쓰고 한데 모은뒤 다른 사람이 적은 낱말을 하나씩 고른다.



고른 낱말을 들고 동그랗게 모여선다. 한사람씩 8박자에 표현할수 있는 몸짓을 만든다. 한사람이 끝나면 다음사람이... 그렇게 동작을 이어간다. 만든동작에 어울리는 음악을 골라 몸짓을 한다. 작은 춤이 되었다.


오누이를 위한 책선물도 좋다. 줄거리를 몰라도 표지만 보고 골라도 괜찮다. 도서관이라면 보지 않았던 책을 고르는 재미도 경험할수 있다.


교사그림책 워크샵에서 선생님들이 고른 책이다. 제목만 가지고도 오누이에게 책을 주고싶은 까닭을

잘 설명했다. 덕분에 다른 사람이 고른 책을 보고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그림책의 어느 지점을 연극으로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로즈가 오빠를 안는 장면도 연극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오누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 만들기나 시 낭송은 어떨까. 조금 시간이 흐른 뒤 그림책 속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림책 한 권을 읽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의 경험을 더하고, 생각을 더하고,예술적 활동을 더한다면 훨씬 길고 풍부하게 그림책을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이야기와 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 (*)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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