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慾(바랄 욕)’은 ‘谷(골 곡)’과 ‘欠(하품 흠)’, ‘心(마음 심)’이 결합한 형태이다.
‘谷(골 곡)’은 ‘浴(목욕할 욕)’의 줄임 형으로 ‘욕’이란 음가(소리)를 주며, ‘欠(하품 흠)’과 ‘心(마음 심)’은 뜻을 제공한다. 그래서, 한자 ‘慾(욕)’이란 하품하고 싶은 마음처럼 생리적이고 자연스러운 마음을 뜻한다. 만약, ‘谷(골 곡)’을 뜻으로 합하면, '골짜기가 하품하고 싶은 마음'으로 부적절한 풀이가 생긴다.
‘욕구(慾求, desire)’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 느낌이다. 그러므로, ‘욕구(慾求)’라는 말 자체가 어떤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다. 이에 반에, ‘욕심(慾心, greed)’이란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욕심(greed)은 욕구(desire)와는 다르게 이기적이고 지나친 요소 때문에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욕심(慾心)’이란 말을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두리뭉실하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나는) 1등에 욕심이 있다.”
“선한 일에 욕심을 냅시다!”
“(나는) 이 직장에 욕심이 있다.”
“삶에 필요한 욕심(desire)을 가집시다!”
위의 예문들을 영어로 번역해 보자.
“Aspire (challenge) to win first place (in this game or on the chart).”
“Have your interest in helping others.”
“I aspire to a career (in medicine).”
“Be ambitious for your life.”
영어 용법에서는 ‘욕심(greed)’ 대신, ‘challenge,’ ‘aspire,’ ‘interest,’ ‘desire,’ ‘need’와 같은 다양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어 용법에서도, ‘욕심’을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사용하기보다, 도전(challenge), 포부(aspire), 관심(interest), 욕구(desire), 필요(need) 등을 문맥과 상황에 어울리게 사용해야 한다. 앞에 든 예문들을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다.
“나는 이번 경기에서 1등에 도전하고 싶다.”
“우리 모두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집시다!”
“나는 의료분야의 직장에 큰 관심이 있다.”
“삶에 필요한 욕구(desire)를 가집시다!”
한국어 용법에서 주어, 소유격, 목적 문을 생략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면, 예문에서처럼, 누구의 원함인지, 원함의 대상이 분명치 않게 된다. 자신의 원함이 분명치 않으면, 부적절한 단어로 두리뭉실하게 말하게 된다. 어떤 물건을 가지고 싶으면 “나는 그 물건을 가지고 싶다”라고 말해야 한다. 만약 “나는 그 물건에 욕심이 난다”라고 하면, 분수나 능력에 맞지 않은 것을 탐낸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