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가 불러도 자주 더 먹는다. 한국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 “맛있게 먹어라”보다 “많이 먹어라”라는 말을 더 한다. 그러나 과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해치는 문제다.
집회서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탐욕스럽게 먹지 말라, 병은 지나친 음식에서 오고 탐식은 구토로 이어진다”라며 과식을 경계한다. 결국 과식은 건강뿐 아니라 삶 전체를 망치게 한다.
기독교 전통은 과식을 오래전부터 큰 죄로 여겼다.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음욕과 함께 과식도 칠대죄악에 포함된다. 단테의 신곡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과식한 자들은 연옥에서 굶주림과 목마름을 겪는다. 먹을 수 없는데 먹고 싶은 고통이 그들의 벌이다. 과식은 즐거움이 아니라 파멸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는 과식에 관대하다. 배고픈 시절을 겪은 세대는 많이 먹는 것을 풍요와 기쁨의 상징으로 여겼다. 지금도 모임에서 “많이 먹어라”라는 말이 자연스럽다. 먹방은 여전히 인기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건강을 해치고 절제를 잃게 한다. 음식은 삶을 살리지만, 욕심이 더해지면 독이 된다.
김진홍 목사는 건강한 삶을 위해 삼식(三食)과 삼금(三禁)을 강조했다.
삼식(三食)
서식(徐食): 천천히 먹는다. 꼭꼭 씹으면 소화가 잘되고 포만감도 빨리 온다.
소식(小食): 적게 먹는다. 특히 저녁은 일찍, 가볍게. 취침 3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정식(定食):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는다. 규칙이 건강을 지킨다.
삼금(三禁)
과식(過食): 배부름을 넘어서 먹으면 병이 된다.
속식(速食): 급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영양도 흡수되지 않는다.
간식(間食): 입은 즐겁지만 몸은 병든다.
절제는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게 아니다. 몸을 살리고, 마음을 맑게 하고, 영혼을 자유롭게 한다. 성경은 절제를 성령의 열매라 부른다. 절제 없는 삶은 음식뿐 아니라 다른 욕망에도 쉽게 흔들린다. 절제를 실천하는 순간, 건강과 기쁨이 돌아온다.
오늘부터 선택할 수 있다.
천천히, 적게, 규칙적으로 먹는 단순한 습관이 당신의 삶을 바꾼다.
과식, 속식, 간식을 버리면 몸이 회복되고, 마음이 맑아지며, 영혼은 자유로워진다.
절제는 부담이 아니라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