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잃어버린 시대, 다시 묻는 질문

by 남상석

우리는 지금, 눈에 보이는 능력과 성취, 그리고 분명한 목적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며, 마치 세상의 모든 가치가 효율과 결과로 설명될 수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사람의 마음은 점점 더 지쳐 가고 있다. 외면의 성취가 빠르게 쌓이는 동안 내면의 목소리는 희미해지고, 삶의 의미는 점점 더 표면적인 것에 묶여 버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가. 눈앞의 목표와 결과를 좇으며, 정작 스스로의 혼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사람은 단지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존재가 아니다. 가치를 생각하고, 의미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존재다. 혼이란 바로 그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의 중심축이다.

혼을 돌본다는 것은 어떤 종교적 의식이나 신앙의 차원에 머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곧 내가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다시 묻는 일이다. 혼은 그렇게 일상의 사유 속에서 조금씩 성숙해 간다. 외면의 가치가 내면의 가치를 덮어버린 사회, 쉴 틈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생활 속에서 혼은 종종 잠들어 있다. 그러나 혼은 여전히 우리 안에서 조용히 말을 건다. “나는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사람은 비로소 자신을 되찾는다. 혼을 다시 바라보는 일은 결국 자기를 되찾고, 잃었던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이 책의 여정은 바로 그 물음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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