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와 하나님 나라
이 땅에서 예수께서 하신 사역을 요약하면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쳐주는 일이었다(마태 4:23). ‘하늘나라’는 예수께서 전파하신 복음의 중심 되는 주제이다. 그런데, 성경에는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와 함께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용어도 나오는데, 두 용어는 같은 뜻일까? 표현이 다른 만큼 그 의미도 다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경에 나오는 이 두 가지 용어는 같은 뜻을 갖는다.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는 마태복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다. 영어 성경(킹제임스 판)에 의하면, 마태복음에서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라는 말이 33회 나온다. 반면에, 마가복음이나 누가복음에는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가 전혀 나오지 않고, 대신,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표현이 나온다. 저자에 따라, 한 용어을 다른 용어보다 선호한 경우이다. 예수께서 말한 ‘겨자씨 비유’를 마태복음은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 마가복음은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라는 말로써 기록하고 있다(표 참조). 두 저자의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같은 나라를 지칭하는 것은 틀림없다.
표.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나오는 ‘하늘나라’와 ‘하나님 나라’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과 같다. 것은 씨앗 중에 가장 작은 것이지만 모든 채소보다 더 크게 자라나 나무처럼 되어서 새들이 날아와 그 가지에 깃들인다. (마태 13장)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 한 알과 같다. 그것이 땅에 심길 때는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심긴 후에는 모든 채소보다 더 크게 자라서 큰 가지를 늘어뜨린다. 그래서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이게 된다. (마가 4장)
내가 분명히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내가 다시 말하지만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 (마태 19장)
예수님은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재산이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라자 예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정말 어렵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 (마가 10장)
‘하늘 나라가 가까왔다! 회개하라!’ 하고 외쳤다. (마태 3장)
'드디어 때가 왔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기쁜 소식을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마가 1장)
마태복음 19장에는, 예수께서 앞에서 언급한 ‘하늘나라(the kingdom of heaven)’을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로써 받아 설명한다. 그래서, 두 용어는 상호치환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더하면, 마태는 세례 요한의 외침을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기록하고, 마가는 같은 내용을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라고 기록한다. 마태는 ‘세상 나라’와 대조되는 ‘하늘나라’를 강조하고, 마가는 세상 권세와 대조되는 하나님의 통치권을 강조하고 있다. 하늘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는 같은 의미이지만, 대비와 강조점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용어이다. 결국, ‘하늘나라’와 ‘하나님 나라’는 같은 나라이다. 이와 함께, 개신교회에서는 신(神)을 ‘하나님’으로, 가톨릭교회에서는 ‘하느님’이라 부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천국 = 하늘나라 = 하나님 나라 = 하느님 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