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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Dec 25. 2022

심령에 임하는 하늘나라

         하늘나라는 사람의 심령에 임한다. 바리새파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라고 물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오는 것이 아니며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다음 찬송가 가사는 심령 천국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내 맘속에 이뤄지니 날로 날로 가깝도다

         로마 교황청은 전 세계 주교들과 협력하여 수년에 걸쳐 표준 교리서(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를 편찬하여 1992년에 출간하였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무엇을 믿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믿음을 고백해야 하는지에 관해 지침을 제시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교부철학을 반영함으로 믿을 만한 자료이다.

         가톨릭교회는 교리서를 통해 ‘심령 천국’을 분명히 가르친다. 교리서는,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이란 그리스도의 영광 안으로 들어가며 하느님께서 누리시는 생명의 기쁨에 들어가는 것이라 설명한다(1721항).

         그리스도의 영광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이 땅에서 시작되어 이 세상 시간 이후에도 계속되는 일이다. 교리서는 살아있는 사람이 성령을 통해서 낙원을 되찾고, 하늘나라에 오를 수 있고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게 됨을 가르친다 (736항).

         교리서는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궁극 목적을 “모든 사람이 복되신 삼위일체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도를 가르친다.

오, 흠숭하올 삼위일체의 하느님, 제 자신을 완전히 잊고 마치 제 영혼이 이미 영원 안에 있듯이, 흔들림 없이 평온하게 당신 안에 머물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그 무엇도 저의 평화를 뒤흔들거나, 제가 당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순간마다 당신의 심오한 신비로 더 깊이 데려가 주소서. 오, 나의 변치 않는 분이시여! 제 영혼을 평화롭게 하소서. 제 영혼을 당신의 천국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사랑하시는 거처, 당신의 휴식처로 삼으소서(260항).

         기도문에 의하면, 하느님을 심령에 모실 때 영혼은 이미 영원 안에 있고, 심령은 하느님의 평화로운 거처가 된다. 하느님과의 계속적 친교와 심령 천국을 위한 훌륭한 기도문이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은 이미 하늘나라에 올라가 있고, 죽어서도, 다시 살아서도 하늘나라에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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