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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an 06. 2023

통일 하늘나라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이 한 꿈을 꾸었고 번민에 빠졌다. 다니엘이 왕에게 그 꿈을 말해주고 해석해 줄 수 있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그 꿈을 보여주시고 그 뜻을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느부갓네살 왕의 꿈

왕이시여, 대왕께서는 사람 모양의 거대한 신상을 보셨습니다. 그 신상은 크고 번쩍번쩍 광채가 나며 그 모양이 무섭게 생겼는데 그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며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다리는 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은 일부분이 철이며 일부분은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대왕께서 그 신상을 보고 계실 때 사람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산에서 큰 돌 하나가 날아와 철과 진흙으로 된 발을 쳐서 부숴 버렸습니다.

그러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일시에 다 부서져서 여름철 타작 마당의 겨와 같이 되어 바람에 다 날아가버리고 흔적조차 없어졌으며 그 신상을 친 돌은 하나의 큰 산이 되어 온 세상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신상의 부위들은 세상 제국들을 상징한다. 성경학자들은 바빌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을 신상 부위와 연관시킨다. 하지만, 이 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는 ‘나는 돌’과 ‘하나님 나라’이다. 이 돌은 ‘산 돌(living stone)’로도 불리며, 예수 그리스도 자신과 그의 몸 된 교회(베드로전서 2:4, 2:6, 계 2:17)를 상징한다. 이 나라가 세상의 제국들을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 말한다.

         이 예언은 진실하다. 하지만, 이 예언이 언제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질지,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그래서, 현재의 국가와 정권을 쳐서 멸망시키고 하늘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성경 전체의 가르침, 전통적인 교리를 참조하면서 균형 있게 해석해야 한다.

         모든 정부의 권력은 하나님에게서 나왔다(로마서 13:1). 칼뱅이 쓴 기독교강요(1953)는 국가란 하나님이 기독교인에게 주신 중요한 기관이므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을 말한다(Calvin, 1953, 20). 하나님께서 사람을 다스릴 때 교회와 국가를 사용하므로 정당하고 합법적으로 세워진 국가는 존중받아야 한다(20, 1). 칼뱅은 기독교인이 이러한 이중 통치하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두 가지 통치가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20, 1).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정부는 치안유지, 시민의 재산 보호, 평화로운 시민 생활을 보장한다. 하지만, 사람에 의해 세워진 국가 통치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하시고 그분의 통치 아래에 두실 것이다(예 1:10,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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