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상석 Jan 13. 2023

성경은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오늘날, 신도들의 ‘죽음’을 두고 개신교회는 ‘천국에 가다,’ ‘소천(召天)하다’라고 표현하며, 가톨릭교회는 ‘선종(善終)하다’라는 표현을 주로 쓴다. 그러면, 성경은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특히, 성경 속 위인들의 죽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이상하리만치, 성경은 사람의 죽음을 ‘천국’이나 ‘하늘’과 연관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었을 때, 성경이 쓰는 가장 흔한 표현은 ‘죽다,’ ‘자다,’ ‘돌아가다’이다. 예를 들면, 성경은 “아담은 ---930세에 죽었다.”라고 간단하게 말한다. 아브라함의 죽음을 두고, 성경은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오 세라. 그의 나이가 높고 늙어서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장사되니라”라고 말한다. 모세의 죽음에 관해서는 “여호와의 종 모세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압 땅에서 죽었다.”라고 기록한다. 다윗의 죽음은 두고는 “다윗은 죽어 다윗성에 장사되었다.”라고 기록한다. 

         이와 함께, 성경은 여러 곳에서 죽음을 자는 것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 나사로의 죽음을 두고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다’라고 표현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의 죽음을 두고는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라고 말했다. 사도행전은 스데반의 죽음을 잠으로으로 비유한다. 특히, 바울은 부활을 언급하면서, ‘죽은 자들’을 ‘자는 자들’에 비유한다(고후 15:18). 공통적으로, 부활을 염두에 두고는 죽음을 잠으로 비유한다. 

         죽음에 관한 또 다른 표현은 ‘돌아가다’이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너는 흙(dust)이므로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 3:19).”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전도자는 “육(the dust)은 본래의 흙으로 돌아가고 영(the spirit)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7)”라고 말한다. 정리해 보면, 육은 흙으로 돌아가고, 영(靈)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성경에서는 사람의 죽음을 ‘죽다,’ ‘자다,’ ‘돌아가다’로 표현한다. ‘죽다’는 죽음의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다. ‘자다’는 부활을 염두에 두고 쓰는 표현이다. ‘돌아가다’는 불멸하는 영(靈)을 염두에 두고 쓰는 표현이다. 

작가의 이전글 낙원(paradise)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