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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Apr 08. 2023

2023 애즈베리 부흥의 특징

         2023년 2월 8일, 켄터키 주, 윌모어에 있는 에즈베리 대학에서 여느 때처럼   수요 아침 채플이 열렸다. 주로 학부 학생들이 참석하였고, 채플이 끝난 후, 다수의 학생이 강당을 떠나지 않았다. 이 모임에 있었던 학생회장, 알리선 퍼훼터의 증언에 의하면, 한 동료 학생이 자신의 죄를 회중에게 고백함으로써 분위기가 변했다고 한다. 이들은 영적인 체험을 했고 찬양과 기도로 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모임은 몇 주간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동료 대학생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다. 나중에는 워싱턴 포스터, 팍스 뉴스와 같은 미국 주류 언론을 통해서 온 세상에 알려졌다. 매일 수만 명의 학생들과 방문자들이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서 켄터키의 한 작은 도시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으로 모여들었다. 이러한 부흥에 관한 소식과 젊은이들의 운동은 그야말로 산불처럼 빠르게 번져나갔다. 애즈베리 대학에서 발생한 부흥 운동의 특징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먼저, 이 부흥 운동은 젊은 대학생들의 영적인 갈급 속에서 일어났다. 이 운동의 참여자들의 대부분은 Z세대, 1990년대 중 후반에서 2010년도 사이에 출생한 학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미국이 치른 여러 전쟁, 극도의 정치적 대립, 지구적인 자연재해에 관한 소식을 듣고 보면서 자랐다. 또한, 코비드 팬데믹을 지나면서 불안, 고립, 소외감 등을 직접 경험하였다. 최근에는 빈번히 일어나는 살인과 폭력 속에서 불안과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물질적으로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난 이 젊은 세대들이 영적으로는 배고파하며, 목말라하고 있다.

         이 부흥 운동의 또 다른 특징으로 참가자들의 겸손을 들 수 있다. 이 부흥 운동은 켄터키주의 한 작은 도시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애즈베리 대학에서 일어났다. 소식들은 이 운동의 배경이 된 도시, 대학, 그리고 중심이 된 학생, 지도자, 예배 참가자들의 겸손한 자세를 전하고 있다. 일반 언론에서 ‘부흥’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현장에서는 ‘부흥’이라는 말에 불편을 느낀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우리는 이 운동을 경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우리는 이 운동을 브랜드화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애즈베리 대학에서 시작된 한 작은 모임이 커져서 전국적, 국제적인 관심을 받는 가운데서, 이 모임을 종료하기로 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 지도자와 학생들은 이 모임을 전국 대학생 기도의 날 (2023년 2월 23일) 행사를 마지막으로 종료하였다. 대학으로 “왜 부흥을 멈추는가?”라는 문의가 빗발쳤다. 대학 총장, 캐빈 브라운이 기도의 날 연설에서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무엇을 우리가 멈출 수 없다. 지난 몇 주 동안 보고 경험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든지 간에 (부흥, 갱신, 각성, 부으심), 이 운동을 멈출 수 없다”라고 적절히 대답했다. 이어서, 그는 “하나님의 일이 다른 사람들, 다른 장소들, 다른 분야에서 계속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여러분이 세상을 섬기며 ‘소금과 빛’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적인 갈급과 겸손을 애즈베리 부흥의 특징으로 설명했지만, 사실, 지난날 있었던 모든 부흥 운동에서도 같은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이 영적으로 갈급한 그리고 겸손한 새로운 세대 가운데서 새롭게 역사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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