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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ul 24. 2022

늑대 탈을 쓴 양

         다음은 이솝 우화, ‘양의 탈을 쓴 늑대(wolf in sheep’s clothing)’ 이야기이다.

목자가 양 떼를 잘 지켰으므로, 늑대는 양을 잡아먹을 기회가 없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목장 근처에서 벗겨져 있는 양가죽을 발견했다. 그 늑대는 양가죽을 입고선 목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어린 양 한 마리가 이 늑대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늑대는 어린 양을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서 그 어린 양을 잡아먹었다. 얼마 후, 그 늑대는 또다시 양의 가죽을 입고,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목자가 칼을 들고 저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안으로 들어왔다. 목자는 바로 그 늑대를 잡아서 저녁을 만들었다.

         반면에, ‘늑대 탈을 쓴 양(sheep in wolf’s clothing)’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겉으로는 거칠고, 의지가 강하고, 공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순하고, 겁 많고, 약한 사람을 지칭한다. 거칠고 험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늑대의 말과 행동을 하는 착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상당기간, 자기의 본성과 다르게 행동하다 보면, 자아 정체감의 혼돈을 불려 오게 된다. 양의 옷이던, 늑대의 옷이던, 자기와 다른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거짓이다. 겉이 달라져서 속까지 달라지면 큰일이다. 

늑대 탈을 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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