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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ul 09. 2023

집회서 요약

         집회서(Sirach)는, 욥기, 잠언, 전도서, 아가서, 지혜서와 함께 지혜의 책(The Wisdom Books)으로 분류된다. 개신교회에서는 성경에 포함하지 않지만, 가톨릭 교회와 동방 교회에서는 제2경전으로 성경에 포함하고 있다. 집회서는 초기 기독교에서 세례를 준비하는 예비자들에게 사용하기도 하였고, 공식적인 집회에 많이 사용함으로, 집회의 책으로 불리게 되었다. 저자는 시라의 아들 예수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벤 시라의 지혜(The Wisdom of Ben Sirach)” 혹은 “시라(Sirach)”라고 불리기도 한다.  

         집회서는 초대교회시대에 쓰인 책이지만, 시대와 세대를 넘는 교훈과 지혜를 전하고 있다.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되는 책이다. 집회서는 총 51장으로 된 책이며 그 교훈과 지혜들이 섞어져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저자가 삶의 치침이 될 수 있는 교훈과 지혜들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요약해 보았다.

지혜의 복됨

마음속으로 지혜의 길을 찾고 그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는 지혜의 나뭇가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자기 자녀들을 지혜의 보호 밑에 둔다.

지혜의 근원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다.

모든 지혜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있다.

지혜의 과정

지혜는 처음에 그를 험난한 길로 인도한다.

그러나 지혜는 마침내 그를 평탄한 길로 인도하여 기쁨을 주고 자신의 오묘함을 밝혀준다.

지혜의 길은 무식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험준하고 경솔한 사람은 지혜의 길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
그런 경솔한 사람에게 무거운 시련이 바위처럼 내리누르면 그는 곧 지혜를 내던지고 만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지혜를 차지할 것이며 그의 후손들도 지혜를 물려받는다.  

주님의 자비

인간이 사는 그 몇 해를 영원에 비하면 대양의 물 한 방울이요, 백사장의 모래 한 알이다.

주님이 인간들을 오래 참아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 자비를 쏟아주시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자유 의지

한 처음에 주님께서 인간을 만드셨을 때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갖도록 하셨다.

주님께서는 네 앞에 불과 물을 놓아주셨으니 손을 뻗쳐 네 마음대로 택하여라.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대로 받을 것이다.

마음의 기쁨

네 마음을 슬픔에 내맡기지 말며 부질없는 생각으로 고민하지 말아라.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근심 걱정을 하면 빨리 늙는다.
근심을 멀리하고 네 마음을 달래라.

마음이 기쁘면 입맛이 좋아지고, 먹는 음식이 모두 맛있다. 마음의 기쁨은 사람에게 생기를 주고 쾌활은 그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명예도 불명예도 말에서 나온다.

너는 말할 때 경중을 가려서 하며 네 입에 문을 달고 자물쇠를 잠가라.

매에 맞으면 맷자국이 날 뿐이지만, 혀에 맞으면 뼈가 부서진다.
칼에 맞아 죽은 사람이 많지만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은 더 많다.
혀의 공격을 당하지 않는 사람, 그 광분을 겪지 않는 사람, 그 사슬에 묶이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침묵

침묵을 지켜 현명함이 드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지껄임으로써 남에게 미움을 사는 사람도 있다.
너무 수다를 떠는 자는 남의 빈축을 사고 말로 남을 누르려는 자는 남의 미움을 받는다.

대답을 못해서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답할 때를 기다려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담대하라

시대를 잘 살펴서 악을 경계하되, 너무 소심하지 말아라. 너무 소심하기 때문에 죄에 빠지는 수도 있다.

네가 의견을 내야 할 때 잠잠하지 말고 네 지혜를 써야 할 때 감춰두지도 말아라.

너의 신념을 굳게 지키고 말을 한결같이 하여라.

겸손

훌륭하게 되면 될수록 더욱더 겸손하여라. 주님의 은총을 받으리라.
세상에는 높고 귀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오묘함을 겸손한 사람에게만 드러내신다.
주님을 두려워함

주님을 두려워함이 주님을 사랑함의 시작이며, 주님에 대한 사랑의 시작은 믿음이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영혼은 행복하다. 그가 누구를 의지하고, 누가 그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가?

인내

의롭지 못한 분노는 변명할 길 없으리니 분노에 치닫다 보면 멸망에 이른다.
인내력을 가진 사람이 잘 견디면 마침내는 큰 기쁨을 누리리라.

건강

병약한 부자보다는 힘세고 건강한 가난뱅이가 낫다.
건강과 체력은 온 세상의 황금보다 낫고, 건장한 몸은 큰 재산보다 낫다.
어떠한 재산도 몸의 건강에 비길 수 없고 어떠한 쾌락도 마음의 기쁨에 비할 수 없다.

지혜는 삶의 번영과 건강의 꽃을 피우게 한다.

절제

맛있는 음식이라고 걸신들려 먹지 말고, 음식에 탐욕을 부리지 말아라.

절제 있게 먹으면 잠도 잘 오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게 된다.

포식한 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면과 구토와 복통뿐이다.

절제 있게 마시면 술은 사람에게 생기를 준다. 흥분해서 과격하게 마시면 영혼에 쓰라림을 가져다 줄 뿐이다.

네가 여러 모로 절도를 지킨다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부모사랑

네 마음을 다하여 아비를 공경하고 너를 낳으실 때 겪은 어미의 고통을 잊지 말아라.

네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부모님의 덕택임을 잊지 말아라. 그들의 은덕을 네가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느냐?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친구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며 그 우정을 값으로 따질 수 없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어라. 그러나 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한 사람만 택하여라.

친구를 사귈 때에는 좀 오래 사귀어라.  너무 서둘러 네 마음을 주지 말아라.

너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과는 상의하지 말고 너를 시기하는 자에게 네 계획을 말하지 말아라.

어떤 친구는 자기에게 이익이 있을 때에만 우정을 보이고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자선

물은 뜨거운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

곤궁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지 말고 가난한 사람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아라.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더 이상 참혹하게 만들지 말고 궁핍한 사람에게 자선 베풀기를 미루지 말아라.
단련

아들아, 네가 주님을 섬기려면 스스로 시련에 대비하여라.
네 마음을 곧게 가져 동요하지 말며,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어떠한 역경에 처해서도 당황하지 말아라.

실로 황금은 불 속에서 단련되고 사람은 굴욕의 화덕에서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외모

사람은 외모에 그 사람됨이 드러나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얼굴에 그것이 나타난다.

옷차림과 웃는 모습, 그리고 걸음걸이는 그의 인품을 나타낸다.

꿈에다 마음을 쏟는 것은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이나 바람을 쫓는 것과 같다. 점치고 신수보고 해몽하는 것은 모두 헛된 일이다.

꿈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보내주신 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마음을 쓰지 말아라.

학문

네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구하지 말고 네 힘에 겨운 것을 좇지 말아라.

학자가 지혜를 쌓으려면 여가를 가져야 한다. 사람은 하는 일이 적어야 현명해진다.

눈이 멀고서야 어찌 빛을 보랴? 자신도 모르면서 남을 설득하려 들지 말아라.

유산

너는 아들이건 아내건 형제건 친구건, 네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에게도 권력을 양도하지 말아라.

너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아무에게도 너의 자리를 양보하지 말아라.

네가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식들이 너에게 의지하는 것이 낫다.

네 수명이 다하여, 죽을 때가 오거든 네 재산을 나누어 주어라.

교재

모든 짐승은 동류와 어울리고 모든 인간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너보다 높은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 말아라. 질그릇과 쇠그릇을 한 곳에 둘 수 있겠느냐? 부딪치면 질그릇은 깨지게 마련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

부자가 비틀거리면 그 친구들이 붙들어주지만, 가난한 자가 넘어지면 그 친구들은 그를 걷어찬다.

부자가 말하면 모두가 조용히 듣고 하늘 끝까지 그의 말을 치켜올린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입을 열면 "저게 누구냐?"라고 말하며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그를 짓밟는다.

오만한 자들이 겸손을 싫어하듯, 부자는 가난한 자를 싫어한다.

선행의 대상

선행을 할 때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를 알고 하여라.

겸손한 사람에게 선심을 베풀고 교만한 자는 돕지 말아라. 네가 그에게 선을 베푼 대가로 그는 너에게 두 배의 악으로 갚을 것이다.

농부와 기술자

송아지 이야기밖에 할 줄 모르는 농부의 머릿속에는 이랑을 짓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저녁에는 암소에게 먹이 주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낸다.

또 옹기장이는 일터에 앉아서 자기 발로 풀무를 돌리며, 생각은 항상 자기 작품에 집중돼 있다. 손으로 진흙을 빚으며 발로 반죽을 갠다. 그릇에 윤을 잘 내려고 온 정성을 기울이며 가마를 깨끗이 하느라고 밤을 새운다.

그러나 그들은 시의회에 불리지도 않으며 공중 집회에서 윗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재판관 자리에 앉지도 않으며 법률을 잘 알지도 못한다.

그들의 교양이나 판단력은 출중하지 못하지만, 그들 때문에 이 세상은 날로 새롭게 되고 지탱이 된다.

오늘의 행복

인색한 자에게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전노가 돈을 가져 무엇하랴.

먹지도 입지도 않고 재물을 쌓는 사람은, 그 재산으로 결국은 남들이 호화롭게 살게 된다.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보다 더 참혹한 사람은 없다. 그것이 바로 자기 소행의 보상이다.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이 누구에게 베풀 수 있으랴. 그는 제 재산을 가지고도 즐겁게 살 줄 모른다.

그날의 행복을 마다하지 말고 바라던 행복의 몫을 놓치지 않도록 하여라.
 오늘의 행복을 마다하지 말고 너의 정당한 욕망을 채울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남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기쁘게 살아라. 무덤에 가서 기쁨을 찾을 생각은 하지 말아라.

슬픔

역경에 처하면 슬픔이 가실 날이 없고 가난하게 살다 보면 마음이 늘 괴롭다.

슬픔이 지나치면 죽음에 이를 수 있고 마음의 슬픔은 몸을 지치게 한다.

네가 슬퍼한다고 죽은 사람에게 덕될 것도 없고 너 자신을 해칠 뿐이다.

부질없이 슬픔에만 잠겨 있지 말고, 죽은 이보다 살아 있는 너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여라.

불의한 제물

남의 돈을 빼앗아 집을 짓는 것은 제 무덤에 쌓을 돌을 모으는 것과 같다.

불의하게 얻은 것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부정한 일이므로 악인들이 바치는 제물은 용납되지 낳는다.

가난한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남의 자식을 제물로 바치려고 그 아비 앞에서 죽이는 것과 같다.
거짓말

거짓말은 사람의 큰 오점이며 무식한 자들은 이것을 다반사로 여긴다.

언제나 거짓말만 하는 자보다는 도둑이 더 낫다. 그러나 이 둘은 다 멸망한다.

죄를 뉘우침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로 돌아오너라, 부정한 행위는 버려라. 그리고 악한 것을 역겹게 생각하여라.

나쁜 짓을 피하고 네 손을 깨끗이 하여라, 네 마음에서 모든 죄를 씻어버려라.

시체에 댔던 손을 씻고 또다시 시체를 만진다면 씻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와 같이 자기의 죄를 뉘우쳐서 단식을 하고 나가서 또 같은 죄를 짓는다면, 누가 그의 기도를 들어 줄 것이며 뉘우쳐서 얻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용서

보복하는 자는 주님의 보복을 받을 것이며 주님께서 그의 죄를 엄격히 헤아리실 것이다.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라. 그러면 네가 기도할 때에 네 죄도 사해질 것이다. 남을 동정할 줄 모르는 자가, 어떻게 자기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할 수 있겠는가?
자기도 죄짓는 사람이 남에게 원한을 품는다면 누가 그를 용서해 주겠는가?
네 종말을 생각하고 미움을 버려라.
죽음

재산을 쌓아 놓고 행복하게 살며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모든 일에 성공하고 아직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 죽음아, 너를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느냐!
 가난하고 힘이 빠진 사람, 끊임없이 근심 걱정에 시달려서 늙어 버리고 모든 것이 귀찮고 참을성마저 없어진 사람에게, 죽음아, 너의 기약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느냐!

십 년을 살든지 백 년을 살든지 천년을 살든지, 저승에서는 네 수명의 장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후 순간

단 한 시간의 악운이 행복한 일생을 뒤엎는 것이니 사람의 일생은 마지막 날에야 드러난다.

누구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행불행은 최후 순간에야 알 수 있다.

결론

네 마음에 지혜의 가르침을 받아라. 지혜는 바로 네 곁에 있다.

어찌하여 지혜를 갖지 못한 채 불평만 하고 너희 영혼의 갈증을 풀 생각을 하지 않느냐!
눈을 바로 뜨고 보아라. 내가 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큰 평화를 얻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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