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해보니 숫자가 놀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동안 “실업급여는 정규직만 받는 것”이라고 믿고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현장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일용직이 실업급여 대상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일용직 구직급여(실업급여) 계산기’를 알게 됐고,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제 상황을 넣어봤다가… 숫자를 보고 한동안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최근 1년 동안 여러 현장을 옮겨 다니면서 일했습니다.
장마, 공사 중단, 물량 감소 이런 이유로 일했다가 쉬었다가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일용직 패턴이었죠.
어떤 달은 10일 정도만 일했고
어떤 달은 20일 넘게 현장에 나가기도 했고
하루 일당은 보통 13만~15만 원 선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정확히 얼마나 일했는지, 4대 보험이 어떻게 신고됐는지
딱 떨어지게 기억이 안 난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일용직도 고용보험 가입되어 있고, 일정 조건을 채우면 실업급여(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라는 글을 보게 됐습니다.
‘설마… 진짜?’ 싶어서, 바로 일용직 구직급여 계산기를 열어봤습니다.
제가 사용한 계산기에서는 보통 이런 정보들을 넣게 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일한 기간(예: 최근 1년 또는 18개월 기준)
월별 근무일수(일용직은 ‘날짜’가 중요)
하루 평균 임금(일당)
나이, 퇴사 사유 등 기본 정보
저는 최근 1년 치 카카오뱅크 이체 내역이랑 문자, 사진 찍어둔 작업일정을 뒤져가면서
“아, 이때는 3일 나갔고, 이 달은 18일 일했지…”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서 계산기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계산하기’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에 뜬 숫자를 보고 솔직히 말해 조금 얼어붙었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데?”
하루 벌어 하루 사니까 그냥 흘려보냈던 작업일들이,
계산기 안에서는 ‘구직급여 일수’와 ‘일당 기준 금액’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계산 결과 화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내가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퇴사할 때 아무 준비도 안 된 상태로 멍하니 집에 앉아 있진 않았겠지…”
특히 일용직 구직급여는
최근 18개월 동안 고용보험 가입 일수(통상 180일 이상)
비자발적인 이직(회사 사정, 공사 종료, 물량 감소 등)
구직 활동 의사
같은 조건만 충족된다면, 정규직처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일용직은 어차피 복지 없잖아”라고 스스로 선을 그어버리고
제가 받을 수 있는 권리까지 같이 잘라버리고 있었던 거죠.
저처럼 뒤늦게 놀라지 않으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꼭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일용직이라도 일한 날마다 고용보험이 신고된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보험 홈페이지나 고용보험 앱, 정부24, 국민연금·건보 앱 등을 통해
내 근무 기록과 4대 보험 가입 이력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달력, 문자, 사진, 통장 입금 내역을 이용해서
“이 달에 몇 일이나 일했는지” 대략이라도 적어보세요.
일용직 구직급여 계산기는 보통 월별 근무일수 + 일당을 넣어서
기준이 되는 평균임금을 추정합니다.
정확한 세전 금액을 알고 있으면 가장 좋고,
기억이 애매하다면 최근 몇 달 기준으로 평균을 내서 넣어도
대략적인 구직급여 규모는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는 어디까지나 예상치입니다.
실제로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는
가까운 고용센터에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그래도 계산기를 먼저 돌려보면
“아, 대충 이 정도 기간에, 이 정도 금액이 나오겠구나”
감을 잡을 수 있어서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저는 예전 같았으면 그냥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현장 그만두면 또 다른 데 알아보면 되지 뭐.”
“일용직이 무슨 실업급여야…”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일이 끊기는 공백 기간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은 괜찮은데,
한 달, 두 달씩 현장이 안 잡힐 때는
솔직히 말해 불안감이 훨씬 더 앞서더라구요.
그때 일용직 구직급여 계산기를 사용해보면서
“아, 최소한 이 정도는 버틸 수 있겠다”
하는 기준이 생기니까, 다음 일을 준비하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저처럼 “나는 해당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려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일용직이라서 못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자격이 되는지 확인을 안 해서’ 못 받는 경우도 많다
는 사실이었습니다.
요즘은 검색만 해도
‘일용직 구직급여 계산기’가 여러 가지 나오니까,
한 번쯤은 내 근무 기록을 넣어보고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계산해 본 숫자가
지금의 나를 조금이라도 더 든든하게 받쳐줄
예상치 못한 안전망이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