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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윤 Nov 26. 2023

다정함을 보여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의 폭력-이를테면 국가, 환경, 외모, 성별 등-에 노출되어 있다. 내가 행하든 남이 행하든 누군가와의 비교에서부터 타인의 불친절, 내면의 어두운 감정 등, 조용하고 은근한 폭력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대응하고 있을까? 


 아마 누군가는 폭력에 똑같이 폭력으로 맞대응 하는 방식, 이를 테면 미움, 시기와 질투, 좌절과 절망, 자기혐오, 비난과 비판으로 일관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가장 손쉽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과시라는 겉껍질 부풀리기를 통해 내면을 방치하여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져서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무관심해질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런 방식을 택한 시절을 거쳐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묵은 관습을 버리고 사랑을 택해야 한다. 그게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식이기에. 


 'Love always wins. ' 라는 명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랑하기가 미워하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건 가장 손쉬운 방법이고, 그 미워함의 형태는 질투, 비판, 판단, 무관심 등 다양한 양태로 드러난다.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 배척하기보다 포용하기, 판단하기보다 인정하고 존중하기, 폭력에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않기란 그리 쉽지 않으며, 누군가 알아주는 일도 아니다. 그렇기에 노력을 기울여 사랑을 행하는 건 어쩐지 피곤하고 손해보는 일 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이 폭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식이다. 


 사랑할 수 없다면, 당신은 영원한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분명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회에 길들여지며 죽어버린 사랑의 능력을 소생시켜야만 우리는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다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몫이다. 세상에 그대의 다정함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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