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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쇼콜라 Sep 12. 2024

외로움과 심심함의 차이는?

화려한 싱글들은 외로움을 모른다는데

'결혼 적령기'라는 말은 좋아라하지는 않지만,

적령기라는게 어디있을까?

그냥 내가 준비되어있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는 거지.

암튼 결혼 적령기를 훌쩍 지난 방송인 중 한명이

나는 외로움을 모르겠어, 그냥 심심한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데,

아직 결혼 안 한 내 친구들도 외로움이 뭔지 모르겠다고 줄곧 말하곤한다.

나는 관계지향적인 사람일까? 독립적인 사람일까?

친구 중에 굉장히 개인주의인 친구가 있다.

 어렸을 때, 특히 여자들은 또래집단에서 몰려다니는 성향이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바쁘면 자기가 먼저 화장실에 가서 양치하고, 다른 친구들을 기다려 주지않은 채 곧장 교실로 먼저 가곤 했다.

지금와서도 그 친구에게 그때 이야기를 하면 멋쩍게 웃는데,

나는 그게 이상해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이고 계획적으로 보였다.

남들이 뭐라하든 남의 눈치 안보고, 내 할 일을 하는게 뭐 어때?

피해만 안준다면 무엇보다 누구보다 효율적이지.

그만큼 자존감도 높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고등학교때는 각각의 친구들만의 본성이 살아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조금씩 다듬어지는 것이 나에게는무척 아쉬운 부분이었다.

깨발랄한 친구가 조용해지고, 개인주의 친구도 친근감있게 바뀌고, 그 누구보다 솔직했던 친구는 이제 입바른 말도 뻔뻔하게 잘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깎이고 깎여 모난돌이 둥근돌 되는것 처럼.

나는 혼자있는 시간도 잘 보내지만, 그래도 사람에게 조금은 의지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연애를 거의 5년 넘게 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지만 좀 외롭나 싶으면서도 연애가 귀찮았었고,

꼭 연애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모든 일이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낼줄 알고, 스스로 꼿꼿이 서있을줄 알아야 연애도 결혼도 평탄하다고들 한다.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사람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나 역시 처음에 남편에게 징징거렸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다.

연애초반이었는데 집착아닌 집착을 하고.

그러나 신뢰가 쌓이고, 내 할일을 열심히 하니 그런 일은 자연히 줄어 주말부부인 지금은 오히려 잘만 지낸다.

힘든일이 있을때는 단순히 전화 한 통으로도 충분하다.

내 생각처럼 따라와줬으면 좋겠고,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과는 더 싸운다고한다.

같이 있어도 외롭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너는 왜 나를 신경 안쓰냐고.

근데 그건 비단 상대방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같이 있든, 혼자있든 외로움을 타계할 방법을 모르는 것일뿐.

외로운게 뭐야, 그냥 심심한건가?

이런 단순한 발상이 재미있다

이 사람은 곧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증이니까.

외로움은 사람의 온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심심함은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무료한 것?

좀 깊이의 차이가 있지않나?

그냥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외로움을 모른다는 사람이 안타깝기도,

어쩌면 부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을, 누군가에 흠뻑빠지는, 같이 한몸처럼사는 경험을 안해보았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하고.

설마 외롭게보이지 않기위해 그냥 하는 말은 아니겠지?

근데 다들 여행들도 많이가고 취미 부자라 그리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결혼과 아이 출산을 후회하진않는다

인생사,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법!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자유부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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