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로 미터급 눈은 물 건너 간 듯하고, 아직까지는 낭만적으로 내려서 즐기기엔 딱 좋다네."
"그럼 눈 오면 어떻게 치우냐?"
"면에서 지급된 제설기가 있어서 트럭 앞에 설치해서 쫘악 밀고 내려가면 4륜 구동 자동차가 끄떡없이 내려가지."
고립 수준의 폭설을 경험하지 못한 산골 초보의 객기어린 대답에 친구는 맥이 빠졌을까? ^^
이 글을 쓰는 지금, '평창 지역 대설 주의보'라는 문자가 뜬다.
예보에 없는 뜬금없이 내리는 눈에 놀랍기도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마당 주변을 둘러보는 맛이 장독대에 든 동치미 같다. ^^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다.
엄청난 눈 사태를 맛보지 못한 산골 초보의 치기어린 낭만을 탓하셔도 좋다.
그래도 너무 많이 올까 봐 은근 걱정도 된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해발 700미터 산골에서 맞이하는 백설 예술을 감상하시기 바란다.
'아아~~ 조카에게 혼나게 생겼다. 야간 작업이다! 눈 쓸고 염화칼슘 뿌리자~~!!!!'
* 사족: 새집 이야기
- 작년에 노랑할미새가 축대 돌틈에 둥지를 틀었다. 49일 동안 집짓기부터 포란, 육추까지 지켜 보며 이소하는 장면을 꿈꿨다. 통탄스럽게도 뱀(유혈목이)이 나타나 이소 직전의 새끼 네 마리를 집어 삼켰다. 너무나 가슴이 쓰려 목공을 공부하며 새집을 만들었다. 뱀이 접근치 못하도록 고추 지지대를 축대에 꼽아 새집을 설치했다. 내년에 둥지를 탐색할 새들을 위해 올 가을에 미리 설치하여 낯설지 않게 배려했다. 노랑할미새일까, 딱새일까, 박새일까. 노랑할미새가 찾아와 멋지게 이소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면 작년의 슬픔이 줄어들 수 있겠다. 앗! 눈 치우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