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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막의 션샤인 Feb 28. 2023

올해는...

- 건설 안전 기술사에 도전-


 매년 초에 연간계획을 세운다. 뭐 거창한 계획은 아니더라도, 작년 한 해를 반성하고 올해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나 자신에 대한 각오 정도...


 2022년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해였다. 작년에만 약 50여 권의 책을 읽었다. 물론 '태백산맥'등 장편소설이 포함되어 있어서, 독서량이 많아 보이는 것 일수도 있으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가장 많은 양의 책을 읽었던 한 해였던 것은 분명하다.


 여러 가지 운동도 새롭게 또는 다시 시작했다. 수영을 지난 2월부터 약 10개월간 꾸준히 했고, 스쿼시, 테니스, 골프 등 채로 휘두르는 운동을 몇 년 만에 한꺼번에 다시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 모두 초보 수준이다.

정말 새로운 도전도 있었다. 아침 명상을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두 달간의 손글씨 맹훈련을 통해서 악필도 조금 교정할 수 있었으며, 바라던 브런치 작가도 되었다.


 작은 작은 일들이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투자했었던 뜻깊은 한 해었다.


 '2023년,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워볼까?'하고 아직까지도 고민 중이다. 몇 년 전부터, 남들 금연 계획 세우는 것과 같은 나의 단골 연간 계획이 바로 '건설 안전기술사 시험에 도전'이다. 나는 사무직 18년 차 직장인이다. 하지만 약 6년 이상을 해외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근무하면서, 토목, 건축, 전기, 기계등 다양한 공사의 안전관리 분야 경험을 쌓았고, 이와 관련된 국내외 자격증도 취득해 왔다.


 나는 2년 전 처음으로 '건설안전 기술사' 시험에 응시했었다. 기술사 시험은 '산업안전기사' , 'NEBOSH'등의 기타 다른 안전 자격증 시험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그 분야에 깊은 지식과 실무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까지 겸비해야 '필기시험'에라도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았다. '기술사'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으며 존경스러웠다. 123회 나의 첫 시험은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다. 다만, 당일 중도 포기하지 않고, 5시간 이상을 앉아 있으면서 답안을 작성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특히, 수학적 사고와 공학기법이 필요한 안전 각론에 대한 답안작성은 그야말로 쥐약이었다. 오일러의 법칙, 교량의 하중계산, 터널의 구조, 지진 방지 장치... 산업안전법과 안전관리 이론만으로는 도저히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벽이 너무나 높았다.


 몇 년 전 일흔이 넘으신 강사분께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영어, 중국어까지 능통하여 , ISO45001등 안전 인증원 교육을 하시면서, 회사에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관할한다고 하셨다.

나의 롤모델로 삼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딱 일주일을 수업받았지만, 그분의 열정, 지식, 전문성 등에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나는 어떻게 노후를 보낼 것인가? 지금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하지만, 퇴직 이후의 삶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특히, 문과를 나온 사무직이 회사를 벗어나서, 경쟁에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인가? 나 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나마 회사에서 배운 가장 전문적인 분야가 '안전관리'인데 그 정점에 '기술사 '라는 '산'이 버티고 있는 듯싶다.


 올해는...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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