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되어 보는 키자니아의 하루

이별의 아쉬움에서 다시 찾은 The Social까지

by Harest

KL 여덟 번째 기록: 키자니아, The social



오늘은 여기서 만난 쿠알라 9남매 중 한 명이 떠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배웅하기 위해 모두 로비에 모였다.

옹기종기 모여 떠나는 가족을 배웅하는 시간은 떠나는 이도, 남는 이도 아쉽다.

한국에서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본다.


일찍 일어난 덕에 어제 산 엽서를 늘어놓고 놀다가 11시쯤 느지막이 키자니아로 출발했다.

우리의 일행들은 말라카투어를 떠났고, 엄마는 하루 휴식하기로 하셔서

딸아이와 나 단 둘이 오붓하게 나섰다.


◆ 한산한 키자니아로 느긋하게 입장



한국에서는 오전권, 오후권, 종일권이 있지만 여기는 그냥 종일권 하나이기 때문에 원하는 때 아무 때나 가면 된다.

작년에는 설날에 가서 오픈런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이번에는 그냥 느지막이 11시쯤 출발해 보았다.

역시 한국에 비하면 매우 한산하다.

한국에서는 주말에 아이 데리고 뭐 하나 체험하려면 아침 일찍 나서지 않고서는 엄청나게 긴 대기시간과 북적거림을 감수해야 한다.

아침 시간이 힘든 나는 아이가 없을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의 북적거림을 선택했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힘들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선다.

긴 기다림의 시간은 아이도, 나도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북적거림도, 기나긴 대기시간도 필요 없다.

어디를 가든 한국에서보다 여유롭다.

여기서 느끼는 여유로움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 나오는 것 같다.


◆ 암벽등반과 ·프리점프 도전… 하지만 샌들 신발의 비극


아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암벽등반과 프리점프를 하러 갔는데,

아뿔싸. 샌들을 신고 왔다. 운동화가 아니면 체험이 불가란다.

아쉽지만 다음번에 다시 오기로 하고 쉬엄쉬엄 다니기로 했다.


키자니아에 일행 없이 아이 혼자 갔을 때의 좋은 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체험 위주로 하면 된다는 것과 현지 사람들이 더욱 잘 챙겨준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에게 호감도가 높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어른도, 같은 아이들도 한국 아이에게 매우 친절하다.


작년에는 프리점프 하는 곳에서 무서워서 한참을 머뭇거렸는데 그때 무서워서 같이 못 뛰어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온 언니와 친해져서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뛰어내리는데 마침내 성공했었다. 직원들도 폐장시간이 되었음에도 아이들을 끝까지 격려하며 기다려주었던 그 친절함의 따스한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

올해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말레이시아 언니들이 아이를 도와주었다.

어떤 것을 할지 물어봐주고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이 부스 밖에서 보는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었다.

아이도 언니들이 고마웠는지 한국에서 가져온 한국 캐러멜을 나누어주었다.


◆ 친절을 의심했다


몇 개의 체험을 하고 났는데 아이가 와서 "여권을 오렌지 색으로 바꾸라는데?"라고 말했다.

KL 키자니아에는 여권제도가 있는데, 이것을 구입하면 돈을 받는 곳에서는 2키조 더 받고, 돈을 내는 곳에서는 2키조 덜 낼 수 있어서 작년에 만들었었다.

가장 기본인 빨간색 여권을 38링깃을 주고 구입했었는데 오렌지 색으로 바꾸라니..

돈을 더 내라는 것인가? 해서 그냥 바꾸지 않고 계속 돌아다녔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바꾸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아이와 함께 여권 만드는 센터로 가보았다.

알고 보니 스탬프가 30개 모이면 무료로 바꿔주는 것이었다.

오렌지색 여권으로 바꾸면 4키조를 덜 내거나, 더 받을 수 있다.

이런.. 바꾸라고 할 때 바로 바꿀걸. 아쉬웠다.

친절을 의심한 내 잘못이다.


이곳의 키조 샵에서는 일해서 번 키조로 살만한 물건이 한국보다 별로 좋지 않았다.

작년에는 그래도 기념으로 이곳에서 사게 하였는데 아이도 한국 가서 비교해 보고 오더니 아까웠는지

물건 사는 것은 한국 키자니아에서 사기로 하였다.


느지막이 와서 폐장 때까지 쉬엄쉬엄 다녔음에도 14개나 체험을 했다.

사실 체험의 질은 한국 키자니아가 더 좋다. 하지만 영어로 체험해 볼 수 있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부모와 아이 모두 대만족이다.


◆ The curve 쇼핑몰


키자니아와 연결된 The Curve라는 쇼핑몰이 있다.

이곳에 프랜차이즈 식당과 마트 등도 있고,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도 한다.

가끔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하니 체험 후 출출한 배도 채울 겸 들려봐도 좋다.

작년에는 이곳에 있는 Dolly dimsum에서 저녁을 먹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엄마가 숙소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몽키아라로 돌아갔다.



◆ 맛도 분위기도 다 잡은 The social


엄마는 혼자 헬스장도 가시고, 마트도 가시고 동네 구경을 하셨다고 했다.

곧 있으면 70세가 되시는 엄마는 타국에서도 거리낌 없이 혼자 잘 다니신다.

지금으로 치면 테토녀이신 우리 엄마.

역시 멋지시다.


저녁에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The social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163몰 G레벨에 위치한 이곳은 맛과 분위기 모두 좋다.

낮에는 낮 대로, 밤에는 밤 대로 너무 좋은 곳이다.

몽키아라에는 키즈메뉴가 잘 되어 있는 카페나 식당이 많은데 이곳 또한 그렇다.

더군다나 이름마저 너무 센스 있고 재미있다.


이곳은 피자와 파스타 등 서양 요리도 맛있고, 나시르막이나 사테와 같은 로컬 음식도 맛있다.

오늘은 작년에 보고 눈독 들였던 메뉴인 'Sharing Platter'를 시켜보았다.

역시나 향이 세지 않고 맛있다!


The social은 체인점이라 KL 시내 곳곳에 있다.

실패 없이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을 매우 추천한다.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 8>


1. 쿠알라룸푸르 키자니아

1) 입장권

온라인 사전 구매가 가장 저렴하다.
클룩·마이리얼트립 등에서 오픈티켓을 구매하면 날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입장 형태
KL은 종일권만 있어 시간대 스트레스가 없다.
원하는 때 편하게 방문하면 된다.

3)키조 활용
한국에서 남은 키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여기서 번 키조도 한국 키자니아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4)키자니아 더욱 스마트하게 즐기기

두 번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면 키자니아 여권(38링깃)을 만들어두길 추천한다.
체험 시 ±2키조 혜택이 있고, 스탬프 30개가 모이면 오렌지 여권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또한 대학교 졸업이 빠르면 2키조를 더 벌 수 있는 부스가 있다.

5) 입장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예약 체험 (5개)
조종사 / 소방차 / 경찰차 / 구급대원 / 티라이브
→ 이 다섯 개는 예약 필수이므로 입장하자마자 예약부터 챙기는 것이 효율적이다.

6)유료 체험

서브웨이 / A&W(햄버거) /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 YAYOI(초밥)

7)무료 체험 중 먹을 수 있는 곳

쿠쿠(Cuckoo) 2층 체험장 – 메뉴는 방문 시점마다 조금씩 달라 보임
Mission – 퀘사디아 만들기
Goodday – 스무디 만들기
Famous Amos – 쿠키 굽기
※ 초콜릿 체험은 ‘만들기 체험만 진행’하며 완성품은 다시 회수되어 재사용된다.

8)주변 시설

The Curve 쇼핑몰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식당·마트·버스킹 공연·플리마켓 등을 둘러보기 좋다.
IKEA도 근처에 있으나 키자니아와 같은 날 방문하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다른 날로 분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9)대기 시간

한국보다 한산해 대부분의 체험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
여러 회차를 즐기기 좋으며 아이 만족도가 높다.



2. 작은 선물 챙겨 다니기


한국에서 캐러멜(개별포장), 작은 복주머니처럼 가볍고 의미 있는 선물을 준비해 갔다.

외출할 때마다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도움을 받거나 정이 쌓인 현지 분들께 건네면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을 만들 수 있다.

도움을 받거나 친해진 아이들에게는 주로 한국 캐러멜을, 어른들에게는 작은 복주머니를 준비해서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였다. 아이에게도 ‘주는 즐거움’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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