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아몰을 두 번 다녀온 오늘
엄마의 출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아침.
가보고 싶던 곳은 많은데 시간은 없어 괜시리 마음이 분주해졌다.
아침 일찍부터 엄마와 수리아몰로 향했다.
KLCC 공원의 분수대가 햇빛을 비추며 반짝이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바샤커피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같은 커피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일부러 싱가포르 여행 중 들리지 않고 KL에 왔을 때 들렸다.
KL에는 제일 먼저 생긴 수리아몰 점과 새로생긴 TRX점이 있는데 나는 KLCC의 분수대와 마주한 개방감이 좋아 수리아몰을 즐겨찾는다.
특유의 강한 향이 나와는 잘 맞지 않지만 모로코풍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만큼은 늘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리아몰 점의 바샤커피는 야외 테라스에서는 분수를 바라볼 수 있어 좋지만 너무 더워 실내로 자리잡았다.
작년에는 혼자라 바라보기만 했던 Breakfast Set.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라서 기꺼이 주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바샤커피의 시그니처인 1910 커피를 선택했지만 향은 역시 우리 입맛과는 조금 멀었다.
그럼에도 금빛 주전자로 따라주는 커피를 바라보시며 “참 고급스럽다” 하고 웃던 엄마의 표정이 내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분수대 앞에서 사진을 남긴 뒤 엄마 목에 오른 작은 수포가 걱정되어 서둘러 몽키아라로 향했다.
몽키아라 1 Mont Kiara Mall 안에 있는 히바리 클리닉은 한 달살기하는 나에게 든든한 존재다.
얼핏 소아과처럼 보이지만 성인도 진료할 수 있고, 평일에는 저녁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언제든 의지할 수 있다.
작년에 아이가 고열과 구토를 했던 날도 일요일이었지만 이곳 덕분에 무사히 진료받을 수 있었다.
한국어 설문지와 복약지도서가 준비되어 있어 언어 장벽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번에는 두 번째 방문이라 마음이 한결 편안했다.
의사는 천천히 엄마의 증상을 살피더니 단순 포진이라며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의사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 확인했을 때와 같은 진단이었다.
덕분에 걱정이 누그러졌다.
이곳의 진료 시스템은 한국의 그것처럼 급하지 않다.
환자 한 명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길어 그만큼 꼼꼼하게 봐준다.
바꾸어말하자면 대기가 그만큼 길기도 하다.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방문해야 한다.
소통에 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번역기 돌려가며 의사소통이 충분히 된다.
의사선생님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니 "아파?" "어디?" 이런 간단한 단어도 하시다가 중요한 것은 본인의 번역기를 돌려가며 이야기 해주신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자.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트윈타워 전망대였다.
작년에는 낮에 다녀왔지만, 엄마에게 KL의 야경을 보여드리고 싶어 밤 타임으로 예약했다.
수리아몰에서 오리엔탈 코피로 향해 나시르막, 볶음 국수, 카야토스트까지 푸짐하게 먹은 뒤
서점과 카페를 돌며 시간을 보냈다.
일행 중 한 아이가 작년에 다녀와서 안가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모두 가니 가고싶어했다.
이미 표는 매진인 상태였고 내 표를 그 아이에게 넘겨주었다.
트윈타워 전망대에서 KL의 야경을 내려다 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이 생긴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하 마트에서 KL 여행 선물로 유명한 Lot 100 Sour Gummy를 맛별로 하나씩 골랐다.
몽키아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맛들도 많아 보물 찾기처럼 즐거웠다.
해외에서의 마트 구경은 그 나라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늘 재미있다.
전망대에 올라간 일행은 마지막 타임이라 재촉받듯 둘러보고 내려왔다고 했다.
직원들의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이동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작년에 딸과 함께 갔던 때가 생각났다.
아이에게 트윈타워가 타워 1은 일본, 타워 2는 한국 팀이 시공했다는 이야기와 먼저 지은 나라가 스카이브릿지를 짓기로 했었는데 우리나라가 먼저 지어서 스카이브릿지까지 맡았던 사실을 들려주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전망대에 너무 가보고 싶어했고 스카이브릿지를 밟으며 감격스러워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는 직원에게 용기내어 영어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
“Which country built this observatory tower?” 라고 물었을 때 “Korea!”라는 대답을 듣고 반짝이던 아이의 눈빛은 지금도 선명하다.
83층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KL풍경을 구경하면서 티티왕사 공원도 발견하고, 엽서 보내는 코너도 있어서 아이가 아빠에게 엽서를 써 보냈던 그 순간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머물며 충분히 트윈타워에서의 시간을 즐겼는데 이번에는 쫓기듯 보고 내려왔다고 하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내내 비가 오더니, 다행히 비가 그쳐 트윈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트윈타워의 반짝이는 불빛 아래에서 오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클룩, 마이리얼트립, 공식 홈페이지 모두 가능
클룩에서는 매진이어도 공홈에서 가능한 경우 있음 → 가격이 같으므로 공홈 추천
● 환불
공홈에서 예약해도 환불 불가 → 일정 확정 후 구매
● 추천 시간대
18:30~19:00 : 낮 → 일몰 → 야경 모두 감상 가능
KL 일몰시각 : 연중 19시30분 전후 (적도 근처라 연중 일출, 일몰 시간이 같음)
● 비추천 시간대
가장 마지막 타임 : 문 닫을 시간이라 여유있게 둘러보기 힘듦
● 트윈타워 즐기기
전망대 마지막 코스인 83층에서는 여유롭게 머물 수 있음
자그마한 카페가 있는데 자리가 있다면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며 풍경을 구경해보자
기념품샵에서 엽서를 싸고 우표값을 내면 엽서를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음
기념품 종류는 지하로 내려오면 더 종류도 다양하고 많음
실내 전망대
야외 스카이데크 & 스카이박스
● 예약 팁
클룩·마이리얼트립이 현장보다 저렴
야경 시간대 인기 많으나 대기 시간 길 수 있음
아이와 함께라면 아침 일찍 추천
● 스카이박스 이용 팁
대기 길고 덥기 때문에 아침 시간대 추천
도착한 순서대로 대기표를 줌
촬영 시간: 1분 40초
직원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면 1~2컷 정도는 찍어줌
● 특징
KL 전경 360도 파노라마
트윈타워·메르데카118 등이 한눈에 보임
KL 첫 방문자에게 강력 추천
1 Mont Kiara Mall, Level 2
● 운영 시간
월~금: 09:00–22:00
토·일: 09:00–18:00
공휴일 운영 O
● 장점
성인 진료 가능
한국어 초진 차트 & 복약지도 제공
감기·구토·피부·안질환 등 가벼운 증상 대부분 진료
주말·늦은 시간 운영으로 여행자에게 매우 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