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마사지 Day
하타마스 지역에 있는 헬스랜드는 해피아워 시간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1월에는 한 달 살기 온 한국인들로 인해 해피아워 시간대(AM 11시~PM 5시)에 예약이 쉽지 않다는 게 흠이라면 흠.
우리도 5명이 함께 받기 위해 일주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고, 드디어 오늘이 왔다.
마사지 전에 과하게 먹으면 안 되지만 또 배가 고프기도 해서, 작년에 맛있게 먹었던 Common Man Coffee Roasters 로 향했다.
소시에테라는 호텔 로비층에 있는 카페인데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체인이다.
들어서는 순간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맛은 물론이고 브런치 메뉴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무엇보다 정성스럽게 나오는 플레이팅 덕분에
괜히 기분이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곳이다.
더 많은 메뉴를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의 메인은 마사지이므로 아쉽지만 참고, 간단히 맛만 보고 자리를 떴다.
헬스랜드가 저렴하다고 해서 저렴한 마사지숍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안 된다.
나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1:1로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도 있다.
다만 마사지사는 복불복이 있는 편.
작년에 받았던 마사지는 솔직히 별로여서 이번에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석구석 시원하게, 적절한 압으로 잘 눌러주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같이 간 일행들도 모두 만족스럽다고 했다.
마사지 시간은 60분, 90분, 120분 중 선택 가능하고 발 마사지, 타이 마사지, 딥티슈, 오일 마사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보통은 무난하게 90분 오일 마사지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우리는 혈자리를 더욱 꾹꾹 눌러준다는 딥티슈 마사지를 선택했다.
옷을 입고 하는 타이 마사지와 오일로 하는 아로마 마사지를 반반 섞은 느낌이다.
받을 때는 정말 시원했지만 다음 날까지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어서 다음 날 일정이 빡빡하다면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사지를 마치고 헬스랜드 건물 바로 아래에 있는 ‘마마킴’으로 향했다.
내가 그토록 다시 가고 싶었던 곳.
이곳의 시그니처는 뜨거운 돌판에 야채와 생선, 국수(또는 밥)를 올린 뒤 뜨거운 물을 부어 데쳐 먹는 방식의 음식이다.
이번엔 새로운 맛이 궁금해서 김치 맛을 선택했는데 결론은 그냥 오리지널이 최고였다.
(결국 며칠 뒤 나는 혼자서 오리지널을 먹으러 다시 갔다.)
과일을 잔뜩 넣어 만든 과일차도 이곳의 시그니처인데 향긋한 과일과 인위적이지 않은 단맛의 조화가 정말 좋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천 메뉴, 망고 스시.
작년에 처음 먹고 반한 메뉴다.
망고를 회처럼 얇게 썰어 롤 위에 얹은 메뉴인데 상큼하고 새콤해서 어른은 물론 아이들 입맛까지 제대로 저격한다.
마사지와 마마킴의 조합은 이 순간이 유난히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환상의 조합이다.
마마킴에서 식사 중 왓츠앱으로 연락이 왔다.
Flow Rider에 문의해두었던 답이었다.
다행히 두고 온 아이의 네오플랜 수영복과 가디건이 그곳에 있다는 소식이었다.
어쩔 수 없이 또 원우타마로 가야 했다.
그랩비가 아까우니 간 김에 한 번 더 서핑을 하고 오자는 엄마의 큰 그림이었나 보다.
이번에는 아이와 또래인 친구도 같이 하겠다고 따라 나섰다.
평일은 요일마다 프로모션이 있는데 월요일에는 1명 하면 1명 50% 할인을 해주었다.
평일엔 원래 더 저렴한데 둘이서 1.5배 가격으로 하니 가성비 좋은 체험이었다.
(이 프로모션은 매번 바뀌니 홈페이지나 왓층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아이는 “오늘은 절대 안 일어설 거야”라고 했지만 막상 해보니 용기가 생겼는지 일어서서 중심 잡기에 성공했다.
딸아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써왔던 지난 시간들이 이런 순간에 보상받는 느낌이다.
두렵지만 다시 도전하는 모습.
어제 그렇게 넘어지고도 오늘 다시 도전한 너, 정말 멋져.
서핑을 마치고 어제 카드와 현금이 없어 못 갔던 'Little Elephant Cafe'에서 저녁을 먹었다.
화덕 피자는 맛있었고 파스타는 무난했다.
엄청 임팩트 있는 맛은 아니지만 키즈 메뉴가 잘 되어 있고 서핑하는 곳 바로 앞에 있어서 체험 후 이동이 귀찮을 때는 괜찮은 선택 같다.
그리고 드디어, 싱가포르에서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Hey Tea.
크리미하고 고소한 우유, 달콤한 흑당 시럽, 쫀득한 타피오카의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버블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또 생각날 정도의 맛.
이날 저녁의 주인공은 피자도, 파스타도 아닌 단연 헤이티였다.
알차게 보낸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침대에 누워 보는 트윈타워 야경.
작년 방도 좋아서 이번엔 혹시 더 별로일까 봐 오기 전까지 계속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트윈타워 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벌써 또 그리운 이 느낌…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또 지나간다.
몽키아라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될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쿠알라룸푸르의 특이한 교통체계 때문에 닿을 듯 말 듯 은근히 멀다.
그랩을 타기엔 애매하고, 안 타자니 또 애매해서 결국 산책 삼아 걷게 된다.
예전에 시그니처 호텔로 연결되던 지름길이 없어져 접근성이 조금 아쉬운 동네이기도 하다.
가성비 좋은 마사지샵과 식당들이 몰려 있어 몽키아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1) Common Man Coffee Roasters
소시에테 건물 로비에 있다.
커피와 브런치 모두 무난하게 만족스럽다.
분위기가 좋아서 하루를 시작하기 좋다.
2) JoJo Little Kitchen
소시에테 건물 근처.
현지식 국수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입맛은 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3) Mama Kim Wellness Kitchen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음식들.
담백한데도 이상하게 또 생각난다.
한 달 살기 중 다시 찾게 되는 집.
4) Jin Xuan Hong Kong
홍콩식 딤섬 집.
점심이나 저녁엔 웨이팅이 잦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5) Nasi Lemak Burung Hantu
나시르막 전문점.
나는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일행들은 맛있었다고 했다.
10~20링깃으로 가볍게 먹기 좋다.
6) Sum Hou Bak Kut Teh
바쿠테 전문점.
KL 시내에도 체인이 여러 곳 있다.
몽키아라 근처에서 제대로 된 바쿠테가 먹고 싶을 때 선택지.
7) Vantador | The Dry Aged Steak Boutique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전문점.
가격대는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할 때.
여행 중에는 굳이 한식을 찾지 않는 편인데, 정리하다 보니 이 동네엔 한식당이 정말 많다.
사위식당 : 낙곱새
신양평 해장국 : 해장국
우상 : 한국식 소고기
왕족 : 족발, 쭈꾸미, 감자탕
부산집 : 쭈꾸미, 조개탕, 곱창, 밀면
불도장 : 한국식 중식
대삼식당 : 냉삼구이
삼거리포차 : 포차 메뉴
팔계옥 : 숯불 닭갈비, 닭 특수부위
Mr Lim Korea BBQ : 한국식 구이·전·찜류
Dondon Korea BBQ : 돼지고기 구이, 분식
사군자 : 국밥, 홍어, 게장
대장금 : 구이, 전, 찌개
Dorae Korea BBQ : 보쌈, 갈비찜, 제육
이가(Lee家) Korea Noodle : 냉면, 수육, 국밥
88김밥 : 김밥, 분식, 탕류
Mill Bakery : 한국식 베이커리
이 정도면 몽키아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한식이 그리울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리하타마스는 일부러 멀리서 찾아가기보다는 살다 보니 쓰게 되는 동네에 가깝다.
화려하진 않지만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모여 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발길이 자주 간다.
몽키아라 옆, 가성비 좋은 동네. 스리하타마스는 딱 그런 곳이다.
하지만 숙소를 고를 때 스리하타마스 보다는 몽키아라를 더 추천한다.
동네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치안을 고려했을 때, 아빠 없이 한 달 살기를 하러 오는 가족은
몽키아라가 더 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