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깨달은 나의 강점은 나는 외국인의 시선에서 대한민국의 비즈니스 문화를 볼 수 있고, 또한 한국인의 사고로도 한국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 한국에서 일하며, 소통하는 법, 비즈니스 하는 법, "형식"을 따지는 한국문화를 바짝 지난 1년간 바짝 배웠다. 이제는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9월부터 시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인바운드사업에서 누구보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 공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앞서 실패하고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한국인으로서 사업을 도움줄 수 있는 부분에 가치를 기여하고 있는 점에서 나는 지난 11년간 해외에서 공부하고, 글로벌 대기업에서 비즈니스를 경험한 것과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에서 정부, 비영리, 스타트업, 중견기업 등 여러 섹터들과 일하고 경험하면서 배운 한국 비즈니스 문화 양쪽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 잘 중간에서 이해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갈 수 있을 듯하고, 이제야 내가 더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한국에서 외국계 임팩트 기업들과 일하는 기회와 접점을 더 만들어서 더 큰 임팩트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바운드 사업 그랜드챌린지 프로그램의 시작, OT
이번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개인이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없음을 경험하며 동료들과 함께 협력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배웠다. 결국 사람 간의 소통과 협력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좌우한다. 작년 한 해 동안은 한국에서 많은 도전과 실패를 겪었지만, 이제는 더 성숙해진 마음으로 한국식 소통과 일하는 방식을 익히고 있다.
컨설팅 일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결국 다 사람이 하는 거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 일이 견뎌볼 만하게도 되고, 너무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 나는 과연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일까? 상대방을 탓하지 말고, 나 자신을 돌아보자. 과연 나는 함께하고 싶은 프로페셔널한 동료인가?
AVPN SOVAC세션을 준비하며 배운 점
5년 동안 함께 일한 상사가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덕분에 그가 이끌어온 프로젝트들을 나와 동료가 책임지게 되었다. 그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팀워크를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둘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마스터시트를 만들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업무들을 모두 트레킹 하기 시작했고 프로젝트 매니징을 더 체계화하게 만들었고, 일잘러 동료의 아이디어로 정기 미팅 시간을 잡아 해당 프로젝트 업무들을 쳐내는 시간 확보를 가장 먼저 했다.
8월에는 동료가 리드를 해서 싱가포르의 에이비씨임팩트라는 벤처캐피털이 방한을 하여, 조찬 행사를 진행하였고, 나는 한국의 가장 큰 소셜임팩트 행사인 SOVAC 콘퍼런스에서 에이비피앤의 임팩트 투자 세션을 총괄하여 준비하였다. 글로벌챌린지 인바운드 사업이 9월에 시작을 하면서, 코이카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사실 쏘백 행사를 혼자 동시에 준비를 한다는 것은 미션임파서블이었고, 정말 챌린지 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니, 더더욱 팀워크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다. 마크와 루크라는 동북아 총괄하는 리더분들 그리고 한국 팀원 덕분에 어려운 순간마다 버틸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나 자신도 더 나은 동료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타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행사를 혼자서 다 총괄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 보니, 부담이 컸다. 결국 팀워크가 중요한 만큼,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지 말고 적절한 시점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는 쏟아지고 몰리는 업무들을 더 효율적으로 나누고, 빠르게 리소스를 투입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다.
꼰대 문화에서의 깨달음
내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챌린지 2개는 한국의 꼰대 문화와 비효율이다. 꼰대들과 일을 하면 비효율적인 "형식"이 굉장히 많아지고, 일을 위한 일이 아닌, 형식을 위한 일이 되고, 곧 비효율적이다. 나 또한, 꼰대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런 비효율을 보면 일하기 싫어지고 동태눈이 되어버린다.
최근 단순한 수동 업무를 반복하면서 스스로에게 회의감을 느꼈다. 단순 서류 작업과 메일 작성 등에서 오는 비효율성과 무의미함 속에서 동기부여를 잃었고, 이를 통해 나는 안정적 운영을 하는 것보다 창의적으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결과가 보일 때, 주도적인 일을 할 때 동기부여를 받고 더 일을 쉽게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MYSC와 AVPN에 합류한 지 1년 반이 다 되어간다. 한국에 돌아온 지도 곧 2년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정말 내가 원하던 일을 하고 있는지, SDGs 관련 업계에서 충분히 내 능력을 십 분 활용하여 기여를 하고 있는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주어진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내가 더 큰 임팩트를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사고해야겠다. 지금까지는 주로 회고하며 돌아보는 길을 썼다면, 앞으로 어떻게 임팩트를 더 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더 글로 써 내려가봐야겠다.